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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每日 지상 갤러리] 프랑스 근현대 복식, 단추로 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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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여성·남성 초상화

국립대구박물관

로베르 투르니에르가 그린 여성과 남성의 초상화(사진 위)에는 17세기 말부터 유행한 프랑스 귀족의 전형적인 의상이 잘 나타나 있다.

17세기 말엽에는 드레스의 밑단이 바닥까지 끌리도록 길어진 것이 특징으로, 여성 복식의 전체적인 스타일은 17세기 후반 잠시 좁아졌던 실루엣이 다시 넓어졌다. 종형 스커트의 로브는 로코코 양식의 특성인 은은한 색조, 가벼운 소재에 잔잔하게 배열된 무늬, 여성스러운 장식인 프릴, 러플, 레이스, 리본, 꽃이 사용되었다. 프랑스 로코코 스타일은 좀 더 정교하고 색감이 풍부하며 장식 또한 풍부한 스타일이였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살리는 가운이나 드레이퍼리를 걸쳐 우아함을 더하기도 하며 18세기 중반까지도 여성의 드레스는 상반신을 꼭 조여주는 형태로 단추 대신 끈을 더 많이 활용했다. 자수와 레이스, 보석을 수놓은 화려한 드레스가 당시에는 신분과 부유함의 상징이었다.

한편 남성복에서 단추는 옷보다도 더 값진 장식의 주인공이었다. 17세기 말부터 남성들은 그림 속 인물처럼 큼직한 장식용 단추를 달았는데, 이것은 여밈의 용도보다는, 옷의 앞섶이나 소매, 주머니 등의 장식으로 사용했다. 이 시기 남성 복식은 로코코시대의 스타일이 이어져 쥐스토코르(코트)와 베스트(웨이스트코트), 퀄로트(바지)가 전형적인 귀족들의 옷 구성이었다.

18세기 중반 이후 소매와 보디스 품이 좁아지고 앞 중심에서 사선으로 재단된 날씬한 스타일이 자리 잡았고, 1760년대부터는 프랑스 궁정의 공식 복장인 아비 아 라 프랑세즈가 되었다. 영국에서는 실용적인 의상이 발달하며 모직으로 만든 코트인 프록(frock 또는 frac)이 대중화되었다. 프록은 1770년경부터 정장 차림에서 쥐스토코르를 대체하게 되었고, 프랑스 궁정의 공식 복장이 되어 프락 아비에(frac habille)라 불렸다. 베스트는 쥐스토코르와 비슷한 길이에서 소매가 달리고 화려하게 장식했으나, 점차 짧아지면서 몸에 꼭 맞고 18세기 후반에는 소매가 사라졌다. 퀄로트 역시 초기에는 엉덩이 부분의 품이 넉넉했으나 중반 후부터는 점차 몸에 맞는 스타일로 변화하였다. 이렇게 17세기 말부터 18세기의 복식은 로코코 양식의 영향을 받으며 전반적인 유행 경향과 함께 날씬한 실루엣으로 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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