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엔젤레스 다저스의 수호신 켄리 잰슨이 무너졌다. 잰슨을 조기 투입하는 등 불펜을 일찍 가동한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의 승부수는 실패로 돌아갔다.
휴스턴 애스트로스는 26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WS·7전 4승제) 2차전에서 다저스를 11회 연장 접전 끝에 7대6으로 꺾었다. 전날 1대3으로 패한 휴스턴은 이날도 기선을 제압당했으나 경기 막판 힘을 내면서 막강한 다저스 불펜을 넘어섰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까지 오른 데는 마에다 겐타와 브랜든 모로우, 잰슨으로 이어지는 불펜 필승조의 힘이 컸다. 그들이 뒤를 잘 지킨 덕분에 클레이턴 커쇼 등 선발투수들이 더욱 자신감 있게 던질 수 있었다. 하지만 이날 필승조는 팀의 승리를 지키지 못했다. 월드시리즈에 오르는 동안 잦은 등판을 한 탓인지 구위도 평소 같지 않았다.
다저스는 선발투수 리치 힐(4이닝 3피안타 3볼넷 7탈삼진 1실점)을 일찍 교체했다. 투구 수가 60개밖에 되지 않았으나 마에다 겐타에게 마운드를 이어받게 했다. 철벽 불펜을 믿고 조기에 선발투수를 내리는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마에다는 1과 1/3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으나 모로우와 잰슨은 3대1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로버츠 감독이 선발투수를 빨리 내리는 바람에 모로우는 7회초, 잰슨은 8회초 마운드에 올라야 했다. 휴스턴 타선은 그다지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으나 잰슨의 구위가 떨어졌다는 점은 놓치지 않았다. 8회초 카를로스 코레아가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9회초 마윈 곤잘레스가 동점 솔로포를 터뜨리며 잰슨을 무너뜨렸다.
연장전에서 팽팽하던 승부의 균형을 먼저 깬 쪽은 휴스턴. 연장 10회초 '작은 거인' 호세 알투베가 다저스 투수 조쉬 필즈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는 솔로 홈런을 날렸다. 다음 타자인 코레아도 솔로포를 쏘아 올렸다. 다저스도 그대로 무너지진 않았다. 10회말 야시엘 푸이그가 솔로 홈런을 날린 데 이어 엔리케 에르난데스의 적시타로 5대5,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휴스턴은 11회초 조지 스프링어의 투런 홈런으로 다시 달아났다. 11회말 다저스는 찰리 컬버슨의 솔로포로 반격을 노렸으나 추가 득점에 실패, 고배를 마셨다. 잰슨을 중심으로 한 다저스 불펜은 이날 경기 전까지 25이닝 무실점으로 맹활약했으나 이날은 6실점으로 무너졌다.
휴스턴 선발투수 저스틴 벌랜더는 6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했다. 4회말 작 피더슨에게 솔로 홈런, 6회말 코리 시거에게 2점 홈런을 맞았으나 팀 동료들의 도움으로 패전을 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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