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된 가족 관계를 회복하는 데 할매할배가 중심에 서야 하고, 만나고 소통하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할매할배의 역할은 중요하다. 한국 사회는 오랜 세월에 걸쳐 가부장 가족의 전통을 유지해왔고 사회 변화가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최근 핵가족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 더욱 농축돼 나타나고, 그 충격 또한 커서 노인'청소년'가정 붕괴 등 각종 사회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핵가족이 안고 있는 문제점은 가족 구성원 개인의 인성을 형성하는데 장애가 되고 가족 집단의 결속을 약화시키고 나아가 사회의 통합과 질서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개인의 삶을 안정되게 하고 전체 사회 질서를 확립하기 위해서는 개인으로 분해돼 해체 위기에 놓인 가족공동체를 새롭게 회복하려는 노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사랑이 충만한 가족, 끈끈한 정으로 뭉쳐진 가족을 만들어가는 데 조부모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한 시기이다. 조부모 중심으로 자주 만나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면 단절되거나 소원해진 가족 관계가 상당 부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은 훈훈한 정을 베푸는 할매할배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고, 충분히 경험할 수 없었던 형제자매 관계를 사촌들과의 관계에서 보완할 수 있다.
경북도는 지난달 28일 할매할배의 날 3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날 포항시의 이정락 가족 등 도내 23개 가족이 '화목한 가족상'을 받았다. 이들은 3대가 생활 속에서 할매할배의 날을 실천하고 있다. 이날 수여된 상패에는 행복하고 활기 넘치는 가족사진이 새겨져 있어 눈길을 끌었다. 이 중 네 가족의 '할매할배의 날' 사랑을 그들의 목소리로 직접 들었다.
◆경주 박신영 씨 가족
음악학원을 운영하다 보니 평소 노래 부르는 기회가 많아요.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경로당, 요양병원을 방문해 음악 재능 기부를 하고 홀로 있는 어르신들에게 말벗도 해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주위에서 랑랑콘서트란 대회가 있으니 참가해보란 말에 망설이지 않고 참가하게 되었죠. 대회를 준비하면서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이 '할매할배의 날'이란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저도 1남 3녀 중 막내로 자라서 부모님과 떨어져 할머니 손에 잘 자랐고요. 할머니가 엄마보다 더 좋아서 주말마다 할머니 댁에 가곤 했는데 요즘은 너무 바쁘게 살다보니 부모님조차 찾아뵐 생각을 못하게 된 것 같아요. 할매할배의 날을 알게 되면서 자녀들과 손잡고 이제는 자주 찾아뵙게 되니 아이들도 좋아하고, 부모님도 좋아하니 이런 게 일석이조 아니겠어요. 할매할배의 날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돼 모든 가정이 화목하게 지냈으면 합니다.
◆안동 정운학 씨 가족
"'할매할배의 날'에는 우리 가족처럼 3대가 함께해요."
할매할배의 날 화목한 가족상을 받게 돼 너무 감사합니다. 평소에 가족들이 모이면 사진을 찍고 잘 나온 사진은 액자로 집에 걸어두었는데 지난 '제3회 할매할배의 날 기념식'에서 김관용 도지사님과 함께 사진도 찍고 상도 받고 저희 가족에겐 잊지 못할 추억이 됐습니다. 요즘처럼 핵가족이 많은 시대에 저희처럼 3대가 모여 사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가족과 함께한다는 것은 큰 축복이라 생각합니다. 부족한 것은 채워주고 넘치는 것은 나눠주면서 웃고 사는 게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바라는 것은 가족이란 튼튼한 울타리 안에서 잘 자란 손자들이 나라의 큰 일꾼이 됐으면 합니다. '할매할배의 날' 우리 가족처럼 3대가 함께하면 행복하답니다.
◆군위 이병두 씨 가족
"한 달에 한 번은 가족들이 만나는 날, 할매할배 데이(Day)!"
네 명의 자녀들을 키우느라 힘들 때도 있었으나 시간이 지나고 보니 손주들까지 보게 되면서 더욱 행복한 것 같습니다. 화목한 가정이라 감사한데 상까지 주니 정말 좋습니다.
손주들이 많아 다복이네로 불리는데 할매할배의 날이면 가족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서로 웃으면서 얘기하고 지낸답니다. 정말 말 그대로 제가 복을 많이 받았답니다. 경북도에서 할매할배의 날을 처음 시작했다고 들었습니다. 아주 좋은 기념일이라 생각하고 다른 친척들이 살고 있는 다른 곳에서도 이런 날 가족들이 함께 모여 전국의 할매할배가 모두 행복했으면 합니다. 또한 우리 가족이 지금처럼 사랑하고 화목하며, 건강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영덕군 화목한 가족 오오히사 마나미 씨
"'할매할배의 날' 한국의 정을 나누어요."
그냥 열심히 살아왔는데 너무 큰 상을 주셔서 부끄럽습니다. 그래도 화목하게 살고 있는 우리 가족을 잘 봐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가훈은 따로 없지만 진실하게 열심히 노력하는 것이 최선이라 믿고 있습니다. 그게 상을 받은 이유라는 생각이 듭니다. '할매할배의 날'은 광고나 신문에서 알게 되었는데 한국의 끈끈한 정을 나누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일본에서 정이 많은 나라 한국을 동경해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 결혼했습니다. 시골에서 생활하는데 마을 어르신들이 딸처럼 예뻐하고 맛있는 것이 있으면 나눠 주시는 것에 고마워하고 있습니다. 둘째 아이가 몸이 불편해 어려움도 많이 있지만 주위에서 많이 응원하고 도와주셔서 고맙게 생각하고 역시 한국은 정이 많은 나라라고 느낀답니다. 할매할배의 날에는 모든 가족들이 정을 나누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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