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이 유네스코의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면서 전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주목받게 됐다. 국채보상운동 기록물과 함께 신청한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 '조선통신사 기록물'은 함께 등재됐지만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등재는 보류됐다.
국채보상운동은 1907년 나랏빚 1천300만원을 갚기 위해 빈부귀천, 남녀노소, 도시농촌, 종교'사상을 뛰어넘어 전 국민의 25% 이상이 참여한 경제주권 회복운동이다. 이번에 등재된 기록물은 1907년부터 1910년까지 이뤄진 국채보상운동 전 과정을 보여주는 총 2천472건의 기록물로 구성됐다.
대구시는 그동안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대구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된 최초의 시민운동, 국가적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기부문화운동이자 여성'학생운동, 언론캠페인운동 등 역사적 의의가 크다는 점을 집중 부각해왔다. 아울러 국가의 부채를 국민이 대신 갚고자 한 운동이 세계에서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도 강조해왔다. 실제 10월 24일부터 27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3차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국제자문위원회에서도 이 기록물은 제국주의 열강이 식민지에 엄청난 빚을 지워 지배력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가장 앞선 시기에 국민으로서 책임을 다하려 한 국민적 기부운동이었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계기로 대구시는 앞으로 북한을 포함해 국내외 자료를 수집'보존하는 기록물 아카이브 구축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또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 '국채보상운동 정신의 전 세계화'에 대해서도 정부와의 사업연계 등을 통해 공동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국채보상운동 정신을 보전'계승하는 활동을 통해 변화와 개혁을 선도했던 대구시민의 혁신과 창조 DNA를 전 세계에 알려나가겠다. 대통령 공약사항인 만큼 정부와도 공조할 계획"이라며 "특히 기록물 아카이브 구축을 위해 북한과 공식, 비공식 루트를 최대한 동원해 국채보상운동 관련 기록물을 수집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6월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네크워크' 가입을 신청하고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유네스코 음악창의도시 네트워크는 도시 간 협력으로 경제'사회'문화적 발전을 장려하기 위해 유네스코가 추진하는 국제적 사업이다. 지난 2004년부터 디자인, 음식, 음악, 미디어아트 등 7개 분야를 정해 세계 각국 도시를 창의도시로 지정한다. 유네스코 창의도시에 가입되면 다양한 채널에서 유네스코 명칭과 로고를 사용할 수 있어 도시 이미지 향상 및 관광수입 증대 등 엄청난 효과가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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