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상희구의 시로 읽는 경상도 사투리] 추석대목장날(8)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모도모도 한 옥쿰씩만 쪼매쪼매씩

모도모도 한 옥쿰 씩만

쪼매쪼매씩

왼갖 잡곡을 벌씨논

조오쪽 골목 끄티서

잡곡 파는

난전(亂廛) 쪼그랑망테이 할마씨는

자꼬 자분다

깜동콩 한 옥쿰, 쥐누이콩 한 옥쿰

콩지름콩 한 옥쿰, 강낭콩 한 옥쿰

차조 한 옥쿰, 녹띠 한 옥쿰, 기피 앗은

녹띠 한 옥쿰, 찐쌀 한 옥쿰, 찹쌀 한 옥쿰

뺄간 팥 한 옥쿰, 늘보리 한 옥쿰, 찰보리

한 옥쿰, 율무 한 옥쿰, 미물 한 옥쿰

기장 한 옥쿰, 찰기장 한 옥쿰

이룩쿰 한 옥쿰, 한 옥쿰씩을

새끄데이로 똥구란 따배이겉치

판때기 우에다가 테를 맨들어 돌리 놓고

고 테 안에다가

잡곡 한 옥쿰 한 옥쿰씩을

벌씨났는데

우에서 보이까네

가지러이 자루자루가

옴싸받아 뷘다

(시집 2집 대구의 장터 풍물편 『추석대목장날』 오성문화 2012)

-----------------

*한 옥쿰: 손으로 한 번 움켜쥘 수 있는 양

*쪼매쪼매씩: 조금조금씩 *벌씨논: 벌려 놓은

*쪼그랑망테이: 얼굴에 주름이 가서 쪼글쪼글한

*녹띠: 녹두 *미물: 메밀 *자꼬 자분다: 자꾸 존다

*기피 앗은: 껍질을 벗긴 *새끄데이: 새끼줄

*따배이: 똬리. 여인들이 물동이 같은 것을 머리에 일 때 머리가 짓눌리지 않게 머리와 물동이 사이에 짚이나 새끼줄로 똬리를 틀어 고아 놓는 물건 *판때기: 판자

*테: 질그릇 같은 것이 깨지지 않도록 빙 둘러싸는 줄

*옴싸받다: 뭔가 빈틈이 없이 꽉 짜여 있음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재명 정부의 대통령 임기가 짧다는 의견을 언급했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안이한 판단'이라며 비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가 SK텔레콤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소비자 58명에게 1인당 10만원 상당의 보상을 결정했으나, SK텔레콤은...
21일 새벽 대구 서구 염색공단 인근에서 규모 1.5의 미소지진이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 11월 23일에 이어 두 번째 지진으로, 올해 대구에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