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9년 11월 4일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이 출간됐다. 3년에 걸친 연구 끝에 책을 냈지만 세간의 반응은 차가웠다. 생소한 이론을 이해하려는 사람은 드물었고, 출간 2년이 지나도록 팔린 책은 350권에 불과했다. 8년이 지나서야 초판 600부가 다 팔렸다.
그때만 해도 '꿈의 해석'이 인류사의 어떤 다른 혁명에 못지않을 변혁을 가져오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다. 그의 명성이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뒤였다. 참호전이 오랫동안 지속되고 '포탄 쇼크'로 불리는 스트레스성 정신장애로 전쟁 후에 자살하는 사람이 속출하자 1920년 그의 조국 오스트리아 정부가 그에게 자문을 구했다.
이를 계기로 지식인이나 예술가들이 알게 모르게 프로이트주의자로 변하기 시작했다. 이후 그의 이론은 마치 초창기 종교처럼 빠르게 확산되었다. 실증주의자들은 여전히 "무가치한 사이비 과학"이라고 비난했다. 추종하든 반대하든 프로이트는 20세기 최대 화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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