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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해외로 뻗어 나갈 우리 창작 오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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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오페라는 르네상스 말기인 1597년 이탈리아 피렌체 바르디 백작의 '작은 방'(Camerata)에서 이루어진 소모임에서 탄생했다. 이 모임의 좌장을 맡은 분은 우리가 잘 아는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아버지 빈첸초 갈릴레이였으며 바로 이곳에서 최초의 오페라 페리의 '다프네'가 만들어졌다.

대한민국 오페라의 역사는 어떻게 시작됐을까? 우리나라에서 공연된 최초의 오페라는 1937년 5월 26일 부민관(현, 서울시의회) 무대에 올려진 푸치니의 '나비부인'이었다. 이후 1940년에도 부민관에서 비제의 '카르멘'이 공연됐다. 하지만 이 공연들은 일제강점기에 일본 후지와라 가극단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우리나라 오페라 역사로 보기는 어렵다.

광복 이후, 자유를 찾은 많은 음악가들은 1945년 9월 현제명을 이사장으로 하는 '고려교향악협회'를 필두로 다양한 음악 운동을 펼치게 된다. 당시 의사면서 성악가였던 테너 이인선은 병원 수익금을 모두 오페라 활성화 운동에 쏟아부어 '조선오페라협회'를 만들었으며 1948년 1월 16일에는 대한민국 최초의 오페라 공연이라 할 수 있는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를 무대에 올리게 된다.

1950년 6'25전쟁이 발발하기 불과 한 달 전인 5월 20일부터 29일까지 열흘에 걸쳐 부민관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창작 오페라인 현제명의 '춘향전'이 무대에 올랐다. 이 공연의 지휘는 지역 출신 작곡가 현제명 선생이 직접 맡았고 베이스바리톤 오현명이 출연했다.

휴전 이후 1954년 11월에는 현제명의 두 번째 오페라이자 대한민국 두 번째 창작 오페라인 '왕자호동'이 작곡됐다. 이후 1960년 김대현의 '콩쥐팥쥐', 1962년 장일남의 '왕자호동'과 '원효' 등 많은 창작 오페라 작품들이 나왔다. 그중에서도 같은 소재와 제목으로 가장 많이 작곡된 오페라는 '춘향전'이다. 현제명을 시작으로 장일남, 김동진, 박준상, 홍연택 등이 '춘향전'을 소재로 창작오페라를 작곡했다.

지역 출신의 작곡가 현제명으로부터 시작된 창작 오페라의 맥을 이어가기 위한 오페라계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의 폐막작 '능소화 하늘 꽃' 역시 그 노력 중의 하나로 국내는 물론 외국에까지 우리의 우수한 창작 오페라 작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바그너의 '탄호이저', 푸치니의 '라 보엠' 등 해외 유명한 오페라 작품들의 초연 반응은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관객들의 관심 속에 여러 번의 수정 작업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품들로 거듭난 것처럼 우리의 창작 오페라도 관객들의 관심을 통해 오페라 역사에 길이 남을 대작으로 재탄생하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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