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달라야 희망이 생긴다.' 삼성 라이온즈가 새 외국인 투수를 찾기 위해 다각도로 접촉하며 정보를 모으고 있다. 2년 연속 외국인 투수들이 부진, 고전을 면치 못한 터라 더욱 신중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다. 경쟁력 있는 투수들을 데려오기 위해 충분히 투자한다는 게 삼성의 생각이다.
삼성의 외국인 투수 농사는 2년 연속 대흉작이었다. 지난 시즌 4명, 올 시즌 2명 등 6명이 거둔 승수를 모두 더해도 10승에 그친다. 선발 원투 펀치 역할을 해야 할 투수들이 이 모양인데 팀 성적이 좋으면 더 이상한 꼴. 결국 삼성은 2시즌 내리 9위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선발투수진이 무너지는 바람에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2016시즌 실패 후 삼성은 외국인 투수를 고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기량, 건강 상태, 인성 등 선수에 대한 정보를 모으기 위해 외국인 스카우트 코디네이터를 구했다. 이 일을 맡은 마크 위드마이어 씨는 미국에서 스카우트와 지도자 생활을 했던 인물. 그렇게 한국 땅을 밟은 선수가 앤서니 레나도와 재크 페트릭이었다.
하지만 둘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특히 에이스 역할을 기대했던 레나도의 부진(2승 3패, 평균자책점 6.80)이 뼈아팠다. 2년 연속 쓴맛을 톡톡히 본 삼성은 다시 외국인 선수 물색에 나섰다. 일단 위드마이어 씨와는 한 번 더 손을 잡았다. 그의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 외에도 다방면으로 검토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삼성은 이번에 이른바 '하이-로우 믹스(High-Low Mix)' 전략을 버린다. 이는 공군력 보강 작업 때 자주 쓰는 말. 비싸고 성능이 우수한 전투기와 그보다 저렴하지만 쓸만한 전투기를 함께 활용하는 전략을 이른다. 우리나라가 F15K와 KF16을 함께 운용하는 것도 비슷한 의미다. 비용 부담을 줄이면서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시도다.
삼성의 전략 수정은 외국인 투수의 수준을 더 높이겠다는 뜻이다. 올 시즌 레나도는 105만달러, 페트릭은 45만달러를 받았다. '하이-로우 믹스' 전략이었던 셈. 하지만 이번엔 두 투수 모두 최소한 레나도 이상급으로 데려올 작정이다. 결국 두 투수의 몸값이 모두 100만달러를 웃돌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 이름값으론 역대 최고 수준인 드류 허치슨도 후보군에 있다.
삼성은 가급적 미국 출신 투수를 원한다. 기량에다 인성이 검증되고, 팀에 잘 녹아들 수 있는 선수여야 한다는 게 프런트의 생각. 하지만 국내에서 뛴 경험이 있는 투수는 핵심 후보군에서 제외했다. 더 경쟁력이 있는 투수들을 먼저 살펴보겠다는 의지다. 다만 메이저리그의 로스터 정리 작업이 진행 중이어서 여유를 두고 후보군을 추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삼성 관계자는 "일단 두 투수 모두 1선발급으로 데려올 생각으로 영입 작업을 진행 중이다"며 "다만 경력에 좀 더 초점을 맞출지, 성장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둘지는 미정이다. 아직 미국 시장이 유동적이어서 시간을 두고 다양한 후보군에서 투수를 고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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