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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대구 도심 빈집을 리모델링해 쓸모있는 공간으로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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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 흉물인 빈집을 그냥 철거하기보다는, 리모델링을 통해 쓸모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자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도시개발 전문가들은 빈집을 뜯어내는 단순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공유주택, 예술공간 등으로 바꾸는 창의적인 정비사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대구시는 지난해 말 '빈집 리모델링' 조례를 만들어놓고도, 아직까지 사업을 벌인 사례가 없다고 하니 의지 및 관심 부족이 엿보인다.

장기간 방치된 빈집은 어떤 형태로든 처리가 불가피하다. 붕괴'화재'범죄 발생은 물론이고, 쓰레기 투척에 따른 악취까지 풍겨 동네 주거환경을 해치는 주범이다. 청소년들이 빈집에 드나드는 바람에 탈선의 온상처럼 인식돼 있으니 서둘러 처리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구시는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빈집 170동을 철거하고, 그 자리에 주민들이 원하는 편의시설을 만들었다. 주차장 83곳, 쌈지공원 19곳, 텃밭 36곳, 꽃밭 28곳, 운동시설 4곳을 마련했는데, 올해도 빈집 45동을 편의시설로 바꾸고 있다. 이렇게 빈집을 철거해봤자, 대구 전체 빈집 2천612곳의 8%에 불과하다니 큰 성과를 거뒀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대구시는 도저히 고쳐 쓸 수 없는 폐'공가를 대상으로 주민 요구에 따라 철거했다. 빈집의 리모델링을 통한 다양한 용도의 공간을 만드는 작업은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다. 지난해 제정된 '빈집 정비 지원 조례'에 따라 리모델링할 경우 최대 1천500만원의 지원금을 줄 수 있지만, 아무도 신청하지 않아 리모델링 사례가 없다는 것이다.

리모델링 사례가 없는 것은 대구시의 적극성 및 홍보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이제는 빈집 리모델링 사업을 아이디어 수준으로 놔둘 것이 아니라 전도유망한 사업으로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가 시행하는 '도심재생 뉴딜정책'과 연결하면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다. 이 사업은 주거'창업'문화 등 새로운 공간을 창조하는 신개념의 사업이므로 얼마든지 근대 골목길이나 김광석거리에 못지않은 창의적인 아이템이 될 수 있다. 대구 도심에 빈집이 갈수록 늘어나는 요즘, 빈집 리모델링을 통해 도심에 생명력과 활력을 불어넣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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