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경북 중소기업 브랜드로 수출한다] <1>치의료기 제조 '덴티스'

"10년 만에 연 매출 400억…세계 3위 노려"

대구 치의료기기 전문 업체 (주)덴티스 심기봉 대표가 자사 무영등 브랜드
대구 치의료기기 전문 업체 (주)덴티스 심기봉 대표가 자사 무영등 브랜드 '루비스'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대구경북은 우리나라 산업화 과정에서 제조업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 그럼에도 중간재 중소기업 위주로 형성된 산업 구조 탓에 지역을 대표하는 수출상품 제조사나 브랜드가 많지 않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매일신문과 한국무역협회는 자기브랜드를 보유해 수출을 선도하는 지역 기업을 소개하고, 브랜딩을 통한 고부가가치화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브랜드로 수출한다' 시리즈를 연재한다.

대구의 치의료기기 제조 전문업체 ㈜덴티스(대표 심기봉)는 오비스, 제니스, 루비스 등 치의료기기 업계에서 이름난 브랜드를 다수 보유한 강소기업이다. 미국과 중국, 이란 등 외국 시장에 속속 진출하며 업계 세계 3위권 진출을 노리고 있다.

2005년 대구 성서산업단지에서 덴탈 임플란트 업체로 설립한 덴티스는 출범 직후부터 자사 브랜드를 수립해 왔다. 이름 없는 제품으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표면처리 능력을 극대화한 임플란트 브랜드 '오비스'가 대표적이다. 오비스는 합성골'동종골'이종골 이식재 등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며 2011년 업계 최초 IR52 장영실상을 수상하는 등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덴티스는 의료용 LED 무영등(그림자가 지지 않는 전등) 브랜드 '루비스'와 치과용 3D프린터 브랜드 '제니스'를 내놓으며 각 제품의 국산화에 성공했다.

일찌감치 오비스를 통해 기업 브랜딩에 성공했다 보니 국내외 80여 개 나라 치과병원은 물론 다른 의료분야에서도 루비스를 도입하는 일이 늘었다. 무영등 분야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독일의 중저가 제품 대신 루비스를 쓰겠다는 병원도 나올 정도다.

또 덴티스가 치의료분야 국내 최초로 도입한 3D프린터 브랜드 제니스는 CT 촬영으로 확보한 자료를 3D프린팅하는 것만으로 치기공 제조 공정을 절반가량 단축할 수 있고 사용자 구강에 맞춘 정밀 묘사도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전용 출력소재인 제니스 머터리얼도 안정성과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큰 호응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최근 일본의 110년 전통을 지닌 치의료기기 기업이 제니스 판권을 구입해 일본 수출길도 열렸다.

덴티스는 출범 10여 년 만인 지난해 연 매출 400억원 규모로 대폭 성장했다. 매출 대비 수출액만 전체의 54%에 이른다.

이 회사는 설립 초기 한국무역협회와 중소기업진흥공단, 코트라 등의 도움으로 연구개발 및 해외 시장 브랜딩에 성공했다. 지금은 자체 연구개발(R&D) 연구소를 두고 품질 개선 및 기술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대구 첨단의료복합단지로 본사를 옮긴 후 통합연구소 신축 및 생산성 50% 증가를 목표로 제2공장을 증설 중이다. 2019년까지 코스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덴티스 심기봉 대표는 "자사 브랜드를 가진다는 것은 기업 이름을 내걸고 제품 품질을 적극적으로 알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역 다른 중소기업들도 해외 브랜딩을 통해 해답을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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