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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신천, 금호강 맑은 물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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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이 완공된 이후, 신천에는 산책 다니는 시민도 많고 잉어도 붕어도 늘고 있다. 금호강의 변화는 상전벽해이다. 하수 냄새가 진동하던 곳에 '하중도'라는 꽃섬이 생겨 외부인도 즐겨 찾는 장소가 되었다고 하니 가슴이 뿌듯하기까지 하다.

신천동로를 운전하다 보면 수달이 살고 있다는 표시까지 되어 있어 물고기도 수달이 먹고 살 만큼 많이 사는 것 같다. 물고기가 많이 산다는 홍보보다는 신천에 맑은 물이 흐른다고 알리고, 1급수에 사는 물고기를 찾아내 홍보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원래 신천 상류의 1급수에 살았던 민물가재, 갈겨니, 버들치 등을 복원하여 관찰할 수 있게 한다면 시민들이 더 좋아하지 않을까. 특히 지역에서 개피리라고 불리는 갈겨니는 맑은 물에 살 뿐만 아니라 혼인색을 띠면 뱃가죽이 붉게 물드는데 유유히 다니는 그 모습은 우아하기까지 하다고 한다. 천변 주위 경관 정비도 중요하고 당연하지만, 먼저 신천의 물이 예전의 맑은 물로 돌아왔으면….

금호강도 울산의 태화강만큼이나 오염되고 썩은 물이었는데, 지금은 낚시하는 이들이 자주 보이는 것을 보면 물고기도 제법 있는 것 같다. 실제로 많은 물고기를 낚아가기도 한다고 한다. 더구나 금호강은 대구 관문에 있어 대구의 첫 이미지와도 관련이 있는 곳이다.

옛날 금호강에는 여러 물고기가 살았다. 부성애의 대명사로 알려진 잔가시고기 등도 일부는 아직 살아 있는 것 같다. 이 물고기는 원래 한반도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살던 고기인데, 여러 사정으로 한반도 남쪽으로 흐르는 낙동강 지류에 넘어왔기에 학문적 연구의 필요성도 있고, 혼인색이 예뻐서 학생들이 관찰하기에도 좋다. 또 금호강에는 납자루과의 물고기 등(각시붕어, 줄납자루, 납줄개…)도 많다. 조류 중 꾀꼬리가 뻐꾸기 둥지나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아 탁란으로 키우는 것처럼 민물조개 등에 산란하고 민물조개의 힘을 빌려 천적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하게 새끼들을 키우는 탁란 어류로 유명하며 이들이 산란할 때는 산란관을 쭉 늘어뜨리므로 외부에서도 쉽게 산란 여부를 알 수 있다고 한다. 물론 관상어로도 뛰어나다. 그 외에도 입 모양이 돼지의 주둥이를 닮았다는 돌고기의 변종인 천연기념물 감돌고기가 사는 곳도 금호강이다.

예전 '쉬리'라는 영화 한 편으로, '가시고기'라는 책 때문에 시민에게 다가갔던 특별한 어류도 있다. 금호강에는 그 외에도 많은 물고기가 살고 각자의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우리 사는 곳에서 가까운 곳에 학문적으로나 취미로 즐길 수 있는 물고기 등이 가득 차 있다. 이를 조금만 홍보한다면 외부에서도 쉽게 찾아올 수 있는 또 하나의 대구 명소도 될 수 있다.

신천과 금호강을 가꾸는 것은 우리 시민들의 몫이다. 우리가 이를 소중히 생각할 때 외부 사람들도 우리 것을 소중히 느끼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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