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男팀 '홀인원'에 女팀 '알바트로스' 화답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부부 4쌍 동반 라운딩 겹경사, 80대 후반 핸디 男 한번에 쏙

홀인원 주인공 백동철(왼쪽 두 번째) 씨와 알바트로스 주인공 서정희(맨 왼쪽) 씨.
홀인원 주인공 백동철(왼쪽 두 번째) 씨와 알바트로스 주인공 서정희(맨 왼쪽) 씨.

4쌍의 부부동반 라운딩에서 홀인원과 알바트로스가 나오는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지난달 31일 경남 합천의 아델스코트 컨트리클럽. 남편의 사업상 만나서 알게 된 2쌍의 부부에다 지인 두 부부가 더해진 4쌍의 부부가 10월의 마지막 날에 친목 라운딩을 하다 겹경사를 만났다.

여자 4명이 앞조, 남자 4명이 뒷조로 힐코스 라운딩을 시작한 지 얼마 가지 않아 '일'이 터졌다. 앞조가 4번 홀에서 플레이를 하고 있던 시각, 도우미가 혹시 뒷조가 일행이냐고 물으면서 3번 홀(Par 3)에서 홀인원이 나왔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신은경 씨는 "주인공이 누구냐"고 물으면서 '혹시 남편(백동철)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이 적중했다. 평소 80대 후반의 핸디였던 백 씨가 8번 아이언으로 친 볼이 홀에 바로 들어갔다는 것.

그때부터 두 조 4쌍의 부부 8명은 흥분의 도가니 속에서 라운딩을 했다. 홀인원을 했다는 감격과 함께 뒤풀이에 대한 기대감도 한몫을 했다. 그런데 더 큰 '사고'는 그다음에 터졌다. 오래 걸리지도 않았다.

힐코스 8번 홀(Par 4)이었다. 200m가 채 되지 않는 짧은 파4 홀이었다. 이번에는 여자들 조에서였다. 주인공은 평소 80대 초반의 핸디를 갖고 있는 서정희 씨. 4명 가운데 마지막으로 드라이버로 티샷을 한 서 씨의 공이 너무 잘 맞았다. '굿 샷' 소리가 저절로 터져 나왔다. 일행이 그린에 도착하니 공이 보이지 않아 이리저리 찾아다녔다. '잘 맞아 그린에 공이 올라가 있을 거라고 기대를 했는데….'

그때, 서 씨가 그린 주위에서 어프로치를 하던 박진주 씨한테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제 공이 혹시 홀컵 안에 있는 게 아니냐. 좀 봐달라"고 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홀컵 안에 공이 하나 들어 있었다. 4명과 도우미까지 5명 모두 부둥켜안고 난리도 아니었다.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씩이나. 그것도 홀인원에 이은 알바트로스라니. 기념촬영을 하고, 겨우겨우 라운딩을 마치고 횟집에서 뒤풀이 식사를 했다. 마침 그날이 낭만적인 날(10월 31일)이어서 8명이 노래방까지 가서, 이용의 '잊혀진 계절'을 부르며 뜻깊은 밤을 보냈다.

뒤풀이 때 들은 얘기로는 동반자 중 정경화 씨가 '아침에 길몽을 꾸어 오늘 라운딩에 누군가 홀인원을 하는 건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했다. 알바트로스 당사자인 서 씨도 "길몽(변기가 넘쳐서 화장실을 모두 더럽히는 꿈)을 꾸었다"며 "정말 꿈이 딱 들어맞았다"고 한마디씩 했다.

이날 동반자였던 정 씨는 힐코스 6번 홀(Par 5), 7번 홀(Par 3)에서 버디를 하고, 8번 홀(Par 4)에서도 투온에 핀 가까이 붙이는 데 성공하며, 사이클 버디 찬스를 맞았다. 동반자들은 알바트로스의 흥분으로 정신없이 '버디 OK'를 줬다. 3홀 연속 버디였다. 그러고 보니 '이글보다 하기 어렵다는 사이클 버디'였다. 하지만 서 씨의 알바트로스에 가려서 빛을 보지 못했다. 하여튼 대단한 하루였다.

이날 8명이 뒤풀이를 하면서 백동철, 서정희 두 사람 모두 말구로 나서 사고를 쳤다는 점에서 모임 이름을 '말구회'로 정했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김민석 국무총리는 이재명 정부의 대통령 임기가 짧다는 의견을 언급했지만, 국민의힘은 이를 '안이한 판단'이라며 비판했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
한국소비자원 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가 SK텔레콤 해킹으로 개인정보가 유출된 소비자 58명에게 1인당 10만원 상당의 보상을 결정했으나, SK텔레콤은...
21일 새벽 대구 서구 염색공단 인근에서 규모 1.5의 미소지진이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 11월 23일에 이어 두 번째 지진으로, 올해 대구에서...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