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동맹 재확인" "대북 메시지 부족" "文정부와 인식 차"

여야 엇갈린 해석

8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연설에 대해 정세균 국회의장과 여야 지도부는 "매우 뜻깊은 연설이었다"며 호평하면서도 정부 기조 등과 관련해서는 엇갈린 해석을 내놓았다. 특히 국민의당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연설이 한미동맹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환영하면서도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과는 차이를 보인 인식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에서 트럼프 대통령 연설 후 열린 국회의장 주재 4당 원내대표 회동에서 정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 연설이 아주 좋았는데, 우리 의원님들 매너가 더 좋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나 영부인께서도 아주 만족해했다"고 말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는"이날 연설은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 중 유일한 국회 연설"이라며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넘어 '오랜 동맹 그 이상'의 존중의 의미를 담고 있다"고 말했다.

우원식 원내대표도 "국회가 모처럼 하나의 마음으로 모여 박수를 치고 한미동맹을 굳건히 만들어가는 데 힘을 모았다"며 "국회의 모습이 아름다웠다"고 평가했다.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회연설에 대해 굳건한 한미동맹을 확인했다고 환영하면서도 강력한 대북 메시지가 부족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안철수 국민의당의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한 번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북한의 비핵화 원칙을 천명했다"며 "높이 평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손금주 수석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한반도 비핵화로 대한민국 평화를 지키는 데 함께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한미동맹 재확인을 의미있게 평가한다"면서도 "다만 오늘 연설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한 북한 정권에 대한 비난과 강력한 경고, 그리고 '포용정책은 실패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문재인정부의 대북정책과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모든 국가가 북한에 대한 지원이나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는 의지 역시 정부의 인식과 달랐다"고 했다.

바른정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국회 연설을 두고 대체로 긍정적 반응을 쏟아 낸 반면 정의당은 "30여분 내내 반공교육을 받는 느낌이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