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문경서 "고시원에 폭발물 설치" 허위신고 해프닝

경찰 수색서 의심물체 발견 안돼…신고자 아이피 고시원서 나와

문경의 한 고시원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과 소방인력이 긴급 출동하고 해당 고시원에 경찰특공대가 정밀수색을 진행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0일 문경경찰서와 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2분쯤 다매체(휴대폰'PC 등) 웹을 이용해 문경시 호계면 말응리에 있는 A고시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119 문자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된 문자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524번지 A고시원 불철주야 수고 많으십니다. 오늘 밤 문경 A고시원에서 폭발물이 작동할 것입니다. 하나의 소중한 생명이라도 더 구하시라고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사전에 아무리 탐색을 해도 소용없을 겁니다. 폭발물은 반드시 작동합니다. 예방보다는 구조에 힘쓰는 게 최선일 것을 말씀드립니다"라고 돼 있다.

문경경찰서와 소방서는 고시원생 20명을 마을회관으로 즉각 대피시키고, 경찰서장 현장지휘 아래 경찰 40여 명과 특수구조 차량을 포함한 소방차 5대와 소방관 30여 명을 현장에 출동시켰다. 또 4시 40분쯤에는 경찰특공대와 군부대 폭발물 처리반이 현장에 도착해 고시원 건물 내로 투입돼 정밀수색을 벌였으나 폭발물 의심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이러는 사이 119문자 신고자의 아이피가 해당 고시원으로 밝혀지면서 고시원생 20명중 1명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경찰관계자는 "고시원 내부자를 상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며 "허위신고로 경찰력과 소방력이 동원된 경우에는 관련법에 따라 형사 처벌과 동시에 민사상 손해배상청구를 병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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