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헤어진 여자친구를 흉기로 살해하려 한 혐의로 A(17) 군을 구속(본지 10일 자 8면 보도)하고 현장 검증을 실시했다. A군은 학교를 잘 나오지 않는 등 '은둔형 외톨이'처럼 지내온 것으로 파악됐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지난 7일 오전 8시쯤 옛 여자친구 B(20) 씨에게 둔기와 흉기를 휘두른 혐의로 구속된 A(17) 군을 상대로 현장 검증을 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부터 약 1시간가량 비공개로 진행된 현장 검증에서 A군은 비교적 차분하게 범행을 재연했다. A군은 현재 자신의 죄를 모두 인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의 한 고등학교에 다니던 A군은 사건이 발생하기 하루 전인 6일 자퇴 신청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학교와 교육청 등에 따르면 중학교 시절부터 결석이 잦았던 A군은 올 3월 인문계 고교에 진학한 후에도 약 50일 이상 무단결석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가정환경 탓인지 A군은 '은둔형 외톨이'처럼 학교에 잘 나오지 않았다"며 "학교에서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으나 고등학교는 의무교육이 아닌 탓에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역할이 그리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학교에 가려고 집을 나섰다가 봉변을 당한 B씨는 응급 수술을 받은 후 상태가 호전돼 9일 일반 병실로 옮겨졌다. B씨는 흉기를 막으려다 손과 머리를 심하게 다쳐 2차례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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