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 베트남서 정상회담…사드 거론 않고 경제 협력 집중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시간으로 11일 오후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베트남 다낭에서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가 10일 밝혔다.

두 정상이 양자 정상회담을 갖는 것은 지난 7월 초 독일 함부르크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린 첫 정상회담 이후 넉 달여만으로, 북한의 핵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위협으로 촉발된 한반도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중국 측의 반응이 주목된다.

더욱이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이 지난달 31일 사드 갈등을 봉합하고 관계 복원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것이어서 회담 내용과 결과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집중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최대 공통 현안인 북한의 핵'미사일 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의 역할을 집중적으로 거론할 것으로 보이며, 시 주석이 이에 대해 어떤 대답을 내놓을 것인지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두 정상은 이번 회담에서 두 나라 간 갈등의 촉발 원인이었던 사드 문제를 더 이상 거론하지 않은 채 미래지향적으로 관계 발전을 꾀하는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31일 우리 측이 중국 측에 밝힌 '3NO(사드 추가 배치는 없다'미국 MD체계에 불참한다'한미일 3국 군사동맹 비추진) 원칙'으로 얻어낸 대화 국면을 깰 수 있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3NO 원칙'과 관련, 문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어떤 방식으로든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중국 내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논란은 잠복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중이다.

한편 문 대통령은 1박 2일간의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 일정을 마치고 한국 시간으로 10일 오후 두 번째 순방국인 베트남의 중부 항구도시 다낭에 도착, 11일까지 이어지는 APEC 정상외교 일정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