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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여진]여진 이어지는 가운데 人災 주장…지열발전소 지진 유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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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지진피해 현장. 매일신문 DB
포항 지진피해 현장. 매일신문 DB

15일 포항을 뒤흔든 규모 5.4의 강진을 비롯해 최근 들어 포항 일대에 자주 나타나는 지진이 '인재(人災)'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포항 흥해읍 남송리 일대에 건립되고 있는 지열발전소가 지진을 유발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면서다.

이진한 고려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는 15일 "미국에선 셰일가스 채굴이 많아지면서 지진 발생이 증가한다는 연구가 이어진다"면서 "지열발전소 역시 땅을 깊이 뚫어 주변 지층을 부수거나 갈라지게 해 이번 강진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땅의 열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지열발전소는 지하 수㎞ 깊이로 구멍을 두 개 뚫어 한쪽에 물을 넣은 뒤 땅의 열기로 데우고, 다른 쪽 구멍으로 뜨거운 물을 끌어올리는 원리로 작동한다. 이때 나오는 고온의 증기로 터빈을 돌려 전력이 생산되는 것. 2012년 착공한 포항지열발전소가 위치한 포항시 흥해읍 일대 지하 5㎞ 지점은 지열이 180도가량 되는 것으로 파악돼, 현재 각각 4.3㎞ 깊이로 2개의 시추공을 뚫는 등 건설이 마무리 단계에 와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지열발전소 건설 공사가 이번 지진에 영향을 줬다고 주장하면서 셰일가스 채굴과 지진 간 상관관계를 근거로 내세웠다. 셰일가스는 지하의 셰일층(層)까지 수직으로 시추공을 판 뒤, 다시 셰일층에 구멍을 내 가스를 뽑아내는 방식으로 채굴한다. 이 과정에서 지층 빈 공간이 물로 채워지면서 잦은 지진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지열발전소 역시 지하에 깊게 구멍을 뚫어 물을 주입하기 때문에 지하에서 높은 수압이 생겨 주변 지층을 갈라지게 한다고 전문가들은 주장하고 있다.

이진한 교수는 이어 "지열발전소 건설 외에도 포항분지 해저 이산화탄소(CO₂) 저장시설 주입공 시추 작업 등도 앞으로 지진 발생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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