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민들레
윤경희 지음/ 고요아침 펴냄
'그것도 사람의 발길 바삐 오가는 한길 가/ 겁 없이 흔들리며 온몸을 지탱합니다/ 어둡고 찬 보도블록, 몇 날 밤 그리 앓은/ 휘어진 관절마다 바람이 스쳐 갑니다/ 땅바닥 틈새에 화사한 문패를 내건/ 한참을 꿋꿋이 피워올린 한 생의 눈부심이여'
-'도시 민들레' 중에서
일상의 풍경들을 시인의 눈으로 다시 보고 노래한 시들이다. 시를 읽다 보면 주위 풍경을 다시 보고, 삶을 반추하게 한다. 시집은 1부 '직선 혹은 곡선', 2부 '그, 저물녘', 3부 '오동나무 안부', 4부 '백일홍 저녁' 등 총 4부로 구성돼 있으며, 50여 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윤경희 시인은 자전적 시론에서 "불빛을 등진 노란 민들레가 허리를 구부린 채 피고 있다. 척박한 이 도심의 길 위에서 사람들의 발길을 용케도 피해가며 몸을 흔든다. 선명한 노란빛에 눈이 부시다. 문득 스피노자의 눈부신 사유처럼 생각의 끈을 풀었다가 팽팽히 감아 본다"고 쓰고 있다.
시인은 2006년 등단했으며 대구예술상, 이영도시조문학상 신인상을 받았다. 시집으로 '비의 시간' '붉은 편지' '태양의 혀' 등이 있으며, 현재 유심시조 동인, 영언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94쪽, 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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