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시 민선 6기의 변화] <1> 세계로 열린 도시로 비상

저가항공사 늘린 대구공항 연간 이용객 '300만 시대'

2014년 '변화와 혁신'을 부르짖으며 출범한 민선 6기 권영진호(號)가 한 달여 뒤면 마지막 4년 차를 맞는다. 지난 3년 동안의 뜨거웠던 '권영진 시정'은 대구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섬유'기계'자동차부품 등 전통 주력산업을 4차 산업혁명시대를 대비한 친환경 첨단산업으로 대전환했으며, 공항 활성화와 매력적인 관광도시 육성정책에 힘입어 '내륙의 갇힌 도시에서 세계로 열린 대구'라는 목표를 향해 차근차근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또 대구의 미래를 시민과 함께 연다는 취지의 시민 중심 소통'협치 시정은 시민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는 평도 나온다. 매일신문은 민선 6기 대구시의 변화를 분야별로 7차례에 걸쳐 조명한다.

분지인 대구는 예로부터 내륙의 닫힌 도시라는 오명 속에 살아왔다. 그래서 어떤 대구시장이 당선되더라도 취임 후 첫 일성은 '열린 도시 대구'였다. 민선 6기 권영진호(號)도 '세계로 열린 도시로의 비상'에 시정을 집중했다. 하늘길을 열기 위해 침체일로였던 대구국제공항 활성화에 나섰고, 이를 통합 대구공항 이전사업과 연결시켰다. 해외 관광객 1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관광산업 인프라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300만 명 시대 연 국내 4대 공항

대구국제공항은 지난 10일 연간 이용객 300만 명 시대를 맞았다. 1961년 문을 연 지 56년 만에 처음이다. 미주'유럽 노선이 없고, 유명 관광지 직항 노선이 인천공항이나 김해공항에 비해 적은 지방 공항이 이뤄낸 실적으로는 이례적인 일이다.

대구국제공항은 1961년 4월 부산비행장 대구출장소로 개항했다. 대한국민항공사(대한항공 전신) 소속 더글러스 DC-3 여객기 한 대가 대구를 떠나 서울 여의도비행장으로 향한 게 시작이었다. 하지만 대구국제공항은 2004년 최대 위기를 맞았다. KTX 개통으로 공항 이용객이 급격히 감소하면서다. 2007년엔 대구국제공항의 주력 노선이던 대구~김포 노선까지 폐지됐다.

2009년 연 이용객이 102만 명까지 떨어져 '무늬만 국제공항'으로 전락할 위기를 맞았던 대구국제공항은 2014년 권영진 시장 취임 이후 전기를 맞았다. 국제선 늘리기를 공항 활성화 해법으로 보고 저비용 항공사 유치에 힘을 쏟기 시작했고, 2014년 티웨이항공'제주항공에 이어 2016년 에어부산과 타이거에어가 취항했다.

물론 노선도 다양해졌다. 국제선은 중국 일부 노선에서 일본'홍콩'태국 등 15개 노선으로 확 늘었다. 공항 이용객도 2013년 108만 명에서 지난해 253만 명, 올 연말 35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선 여객증가율 전국 최고를 기록한 대구국제공항은 이제 국내 국제선 이용객 부문 제4대 공항으로 자리매김했다.

◆관문공항이 될 통합 대구공항

이용객 증가 등으로 대구국제공항은 지난해 처음으로 '만성 적자 공항'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이름표를 뗐다. 흑자 공항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국제선이 활성화되자 인천과 제주 등 국내선 노선까지 이용객이 북적이는 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시는 연내에 대구국제공항이 포화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즐거운 걱정까지 하고 있다. 대구국제공항의 수용능력 한계는 연간 이용객 375만 명(국내선 257만 명, 국제선 118만 명)이다. 공항 청사(2만6천993㎡)가 좁고, 출입국 심사대(출국 방향 9대, 입국 방향 8대), 수화물 시스템(국내선 2개, 국제선 2개)도 부족하다.

그래서 시는 대구국제공항을 더 크고, 넓게 새로 지어 이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군공항과 민간공항의 통합이전으로 대구경북의 새로운 거점공항 건설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당위성을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연간 이용객 1천만 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으며 항공물류가 가능한 경제공항, 인공지능'로봇'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최첨단 스마트 공항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권 시장은 "포화 상태에 이른 대구국제공항의 문제를 해결하고 도시발전 저해와 소음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는 통합 대구공항 이전사업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특히 이전터와 인근 금호강 유역을 묶은 통합개발은 대구경북 지도를 바꿀 초유의 대역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해외 관광객 100만 명 유치

대구에서 시작돼 전국으로 확산된 국채보상운동 기록물은 얼마 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최종 등재됐다. 대구는 뒤이어 '유네스코 음악 창의도시'에 선정되는 등 낭보도 받았다. 대구의 정신과 문화가 전 세계인의 문화유산으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

이 같은 쾌거는 민선 6기 대구시가 추진한 '해외 관광객 100만 명 유치 실현을 위한 관광산업 인프라 개선'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외국인들의 발길을 끌어들여야 내륙의 갇힌 도시를 벗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볼거리가 없다'는 이미지에서 탈피할 수 있는 방법이기도 하다.

지난해 대구경북 방문의 해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대구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대폭 증가했다. 2015년 19만 명이던 유커는 지난해 30만 명으로 58%가량 늘었다. 이 시기 대구와 관광교류 MOU를 체결한 중화권 도시만 충칭'우한'지난'상하이'타이베이 등 5개에 이른다.

시는 지난해 7월 사드 배치로 촉발된 중국 '한한령'(限韓令'한류금지령)으로 유커 유치가 중단되다시피 하자 해외 관광시장 다변화 정책으로 재빨리 대응했다. ▷동아시아문화도시 및 직항노선 연계 일본시장 개척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인도 등 동남아 개척 ▷해외 직항노선 및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연계 대만'홍콩 개척 등을 추진한 것이다. 내실을 다지는 작업도 병행, 대구만의 특성을 살린 관광자원 개발에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근대골목투어와 김광석거리, 서문시장 야시장 등 관광자원 개발은 물론 치맥페스티벌, 컬러풀페스티벌, 뮤지컬페스티벌, 국제오페라축제, 풍등축제 등 시민이 함께 만들고 세계인이 즐기는 다양한 축제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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