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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컵 속 찰랑이는 물만 봐도 손바닥에 땀이 흥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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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미친 듯이 두근거리고 속이 토할 듯 울렁거립니다. 머리도 지끈거려서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어요."

포항 시민들이 지진 이후 극심한 지진 트라우마를 호소하며 심리치료를 받으려고 몰려들고 있다.

포항시에 따르면 21일 현재 포항남'북구보건소와 흥해남산초, 항도초, 흥해공고 등 8곳에서 심리상담을 받은 시민들은 모두 586명에 이른다. 이날만 해도 135명이 상담치료를 받았다.

지진 불안감을 호소하는 김선영(35) 씨는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가슴이 쿵쾅거리고, 몸에 열이 오르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머리도 지끈거리고, 어떤 때는 숨도 잘 안 쉬어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든다"며 고통을 토로했다.

이진석(44) 씨는 "층간소음에도 지진이 오는 소리인가 싶어 식탁이나 침대 모서리를 잡는 일이 많아졌다. 밖에서 대형트럭이 지나갈 때 나는 소리도 지진처럼 느껴져 밤잠을 설친다"고 했다.

게다가 21일 오전 5시 58분쯤 규모 2.0, 오전 8시 57분쯤 규모 2.1, 오전 9시 53분 규모 2.4 등 하루 동안 세 차례 여진을 겪은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안종규(32) 씨는 "밤에 잘 때 너무 불안해 머리 위에 물컵을 떠놓고 잠이 들 때까지 보는 게 일상이 됐다. 잘 때는 여진이 없어 안심했다가 새벽에 잠시 눈을 뜨니 물이 흔들리고 있어, 손바닥에 땀이 흥건하게 날 정도로 긴장했다. 볼펜 떨어지는 소리나 심지어 컴퓨터 켜지는 소리에도 놀란다"고 했다.

포항시 북구보건소 관계자는 "지진 발생 후 일주일 동안은 사고 수습 때문에 정신이 없다고 한다면, 그다음 주부터는 심리적 안정감을 요구하는 순서다. 오늘(21일)이 딱 일주일째다. 심리상담 요청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포항 발생 지진은 21일 오전까지 3차례 여진을 포함해 모두 64회(전진 2회, 본진 포함 여진 62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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