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난개발 우려 커지는 동대구 고속터미널 이전터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동대구 고속버스터미널 이전터 개발에 대한 밑그림이 나왔으나, 시민 기대와는 영 거리가 멀게 느껴진다. 공동주택 건설을 허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기부채납 비율마저 턱없이 작아 시민들이 함께 쓸 수 있는 공간은 손바닥만하게 돼 있다. 대구시가 마지막 금싸라기 땅을 이런 식으로 개발해도 괜찮은 것인지 의문스럽다.

시는 지금까지 터미널 이전터를 KTX동대구역 및 복합환승센터와 함께 동대구역 역세권 개발의 롤모델로 개발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막상 시가 지구단위계획 결정안을 공고하고 다음 달 5일까지 주민 열람·의견 청취 등을 벌이고 있지만, 의심스럽고 고개를 갸우뚱하게 하는 내용이 가득 들어 있다. 시의 장담과는 달리, 대구의 미래를 고려했다거나 시민의 편의와 만족도를 높이려 한 흔적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계획에는 이 땅에 단독·공동주택, 예식장, 대형마트 등을 허용하지 않겠다고 전제했다. 다만, 공동주택의 경우 전체 부지의 절반인 8천여㎡를 보유한 한진고속, 동양고속, 중앙고속 등 3개 업체가 공동개발한다면 상업시설이 전체 면적의 30%를 넘는 조건으로 허용한다고 했다. 그런데, 이미 이 3개 업체가 공동개발에 나설 의향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시의 계획은 완전히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꼴'이다. 시 관계자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난개발을 막기 위한 방안'이라는 원론적인 답변뿐이다.

30% 이상의 상업시설이라는 조건도 지극히 추상적이다. 업무'판매시설로 명확하게 표기하지 않아 오피스텔을 지어 조건을 피해갈 수 있는 것처럼 돼 있다. 3개 업체가 지을 경우 15.2%의 땅을 공공 기여 방식으로 분담한다고 하는데 그 비율이 너무 작다. 그렇게 해봤자, 도로, 인도를 빼면 광장이 350㎡(100평 남짓)에 불과해 제 기능을 하기 어렵다. 공공용지를 최대한 확보하려는 노력조차 없으니 답답하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은 너무 조악하고 부실한 것 같다. 대구의 관문에 아파트를 지으면서 랜드마크화하겠다는 발상은 도대체 어디에서 나왔는지 궁금하다. 다음 달 도시건축공동위원회가 열릴 때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좀 더 고치고 다듬어 시민에게 만족감을 주는 방안을 내놓기 바란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관장 망신주기' 논란과 관련해 이학재 인천공항공사 사장을 응원하며 이 대통령의 언행을 비판했다. ...
정부는 낙동강 취수원 다변화 사업에서 강변여과수와 복류수를 활용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통해 대구 시민의 식수 문제 해결을 조속히 추진할 것을 당...
샤이니의 키가 불법 의료 시술 의혹을 받고 있는 '주사이모'에게 진료를 받았다고 인정하며 현재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고 SM...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