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 '아이언맨'이 광속 질주로 '황제'를 또다시 제쳤다. 2회 연속 월드컵에서 금메달을 거머쥐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정상에 오를 수 있다는 희망도 커지고 있다.
윤성빈(23)은 26일(한국시각)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2017-2018시즌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 월드컵 3차 대회에서 1, 2차 시기 합계 1분44초34를 기록,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 '아이언맨'의 얼굴 모습이 그려진 헬멧을 쓴 채 아이언맨처럼 무서운 속도로 질주한 끝에 연거푸 정상을 밟았다.
1차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낸 윤성빈은 2, 3차 대회에서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는 기염을 토했다. 아시아 출신 스켈레톤 선수가 월드컵에서 2연속 금메달을 수확한 것은 윤성빈이 처음이다. 무엇보다 윤성빈의 우승이 반가운 것은 두 번 모두 '스켈레톤 황제'라 불리는 마르틴스 두쿠르스(33·라트비아)를 제치며 얻은 영광이기 때문이다.
두쿠르스는 평창에서 윤성빈이 정상에 오르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벽. 그는 스켈레톤에서 오랫동안 절대 강자 자리를 유지해온 선수다. 하지만 올 시즌 들어 그의 기세도 다소 주춤한 상황. 1차 대회에서 우승, 녹슬지 않은 기량을 과시했으나 2차 대회에선 윤성빈에 밀려 은메달을 따는 데 그쳤다. 이날은 윤성빈보다 1.17초 뒤진 기록으로 6위에 머물렀다.
세계랭킹에서도 윤성빈이 두쿠르스를 한발 앞서나가게 됐다. 2차 대회까지 윤성빈은 두쿠르스와 공동 1위였지만 3차 대회 후 윤성빈이 우승을 차지하면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윤성빈은 다음 달 8일 독일에서 열리는 월드컵 4차 대회에 출전, 상승세에 박차를 가한다.
한편 이날 은메달은 러시아의 니키타 트레구보프(1분45초09)가 차지했다. 마르틴스 두쿠르스의 친형인 토마스 두쿠르스(1분45초33)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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