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하회탈춤 상설공연'이 새해 첫 주말부터 무산돼 하회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하회탈춤 상설공연을 둘러싸고 공연 횟수를 줄여 보조금을 삭감하려는 안동시와 지난 20여 년간 공연수당 인상 없이 공연을 감당해온 탈춤꾼들의 생계 어려움을 호소하는 보존회의 입장이 엇갈리면서 보조금 집행과 사업 추진이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다.
8일 하회마을관리사무소에 따르면 새해 첫 주말과 휴일이었던 6일과 7일 예정됐던 하회탈춤 상설공연이 사전 안내 없이 무산됐다. 이 때문에 6일 하회마을을 찾았던 '안동시티투어' 참여객 100여 명이 공연장 앞에서 30여 분 동안 기다리다 뒤늦게 상설공연 취소 소식을 듣고 관리사무소와 하회마을보존회에 항의하는 소동이 일어났다. 이날은 새해 첫 주말인 데다 화창한 날씨와 일원화된 요금체계 등으로 관광객들이 평소보다 많이 몰려들었다. 안동시의 보조금 삭감 움직임을 둘러싸고 안동시와 보존회 측의 입장이 엇갈려 협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공연 자체가 무산됐던 것. 현재 안동시는 공연 횟수를 줄여 보조금을 삭감하려는 입장이지만, 보존회 측은 공연 횟수를 줄이는 것은 춤꾼들의 생계 어려움으로 직결된다는 입장이다. 하회별신굿탈놀이보존회 관계자는 "춤꾼들이 받는 공연수당은 21년 전 상설공연이 시작된 이후 한 차례 5천원 인상에 그쳤다. 그나마 공연 횟수가 늘어나면서 이수자의 경우 연간 2천여만원 정도를 받고 있지만 생계에 어려움이 있다"며 "안동시가 관광객 1천만 명 시대를 준비하면서 관광 인프라의 으뜸으로 손꼽히는 '하회탈춤'에 대한 인색한 평가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고 불만을 터트렸다. 반면, 안동시 관계자는 "지난해 추진했던 개목나루 공연은 취소하는 것으로 협의했다. 다만 시책공연으로 5회 정도 필요 시 야외공연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새해 첫 주말 공연 무산은 서로 이해가 잘못된 상태에서 빚어진 것으로 다가오는 주말부터는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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