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북구 경북대 서문 인근에 자리 잡은 마을기업 '내 마음은 콩밭 협동조합'(대표 서민정'이하 내콩밭)은 지역에서 주목받는 사회적경제 기업이다. 내콩밭이 지난 2013년 이후 매년 개최한 '경북대 서문 골목축제'는 상생 경제의 대표 사례로 꼽힌다. 이 축제는 경북대 학생들의 소비 거점이 북문으로 옮겨 간 뒤 매출 하락을 겪던 서문 인근 상권을 살리는 게 목적이다. 대학생들을 모집해 댄스나 버스킹 교육을 하고, 플리마켓에 참여할 학생들과 미술'사진 전시회 출품자를 모아 함께 행사를 꾸민다.
내콩밭은 평소에도 노후 주택가 담장에 벽화를 그리거나 청년정책 워크숍 등을 개최하는 등 광범위한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런 노력을 인정받아 내콩밭은 2016년 행정자치부 주관 '전국마을기업 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대구시가 지난 4년간 추진해온 사회적경제 기반 조성 정책이 달콤한 결실을 맺고 있다. 사회적경제는 이윤의 극대화에 몰입하는 시장경제와 달리 사람의 가치에 우위를 두는 경제활동이다.
대구시는 권영진 시장 취임 이후 지역 내 사회적경제 정신을 확산하고자 2014년 9월 사회적경제과를 신설했다. 이후 '사회적경제 민관정책협의체'를 구성하고, '대구 사회적경제 육성 및 지원 조례'와 '대구 사회적경제 종합발전계획'을 만들었다. 아울러 대구 사회적경제지원센터를 설치해 운영하는 한편, 아카데미, 코디네이터 등 다양한 분야에서 400여 명의 사회적경제 리더도 양성했다. 지역 주요 대학 7곳과 손잡고 사회적경제 활성화 협약도 맺었다. 대구가톨릭대는 대구경북 최초로 2016년 사회적경제대학원을 설립, 운영하고 있다.
대구시가 최근 4년간 사회적경제 정책에 배정한 예산은 76억원에 이른다. 예산 규모도 지난해 22억원, 올해 27억원 등 매년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지역 사회적기업은 2014년 462곳에서 지난해 739곳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관련 일자리도 4천400개에서 7천587개로 대폭 증가했다.
대구시의 노력은 전국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대구시가 청년 결혼식 비용을 덜고자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는 '사회적경제와 함께하는 착한결혼식' 행사는 행정안전부가 선정하는 '2017년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상'을 수상했다. 또 2015년 고용노동부 전국일자리경진대회에서 사회적기업 부문 우수상을, 2016년에는 사회적기업 활성화 공로상 최우수상을 받았다. 지난해는 행정안전부 행정서비스 공동생산 우수사례에서 사회혁신 분야 우수상을 받았다.
지역 사회적기업들 가운데도 우렁이밥상협동조합, ㈜분재마을, ㈜공감씨즈, 성서공동체 FM 등이 각각 전국마을기업 경진대회와 우수사회적기업 어워드, 좋은사회적기업상 등에서 최우수상, 우수상을 받은 바 있다.
대구시는 앞으로 사회적경제 확산에 더욱 힘쓸 계획이다. 대구시 사회적경제과 관계자는 "올해부터 문재인 정부의 사회적경제 확대 정책과 발맞춰 지역 내 사회적경제 기업 지원을 늘리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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