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치권으로 번진 '미투'] "터질 게 20건 더 있다…다음은 누구?" 초긴장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지선 앞둔 민주당 연일 멘붕, 안희정 8일 기자회견 예정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파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추미애 대표와 당 지도부가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희정 전 지사의 성폭행 파문이 계속되는 가운데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 추미애 대표와 당 지도부가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지현 검사의 폭로를 기점으로 시작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바람이 상륙한 정치권은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를 폭로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이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설 예정인 정봉주 전 국회의원, 안병호 전남 함평군수 성추행 의혹이 나오는 등 파문이 커지자 초비상이 걸렸다. 그간 여권의 유력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던 안 전 지사가 미투 바람으로 사실상 정치인생을 마감한 충격이 가시기도 전에 추가 논란이 불거지면서 '멘붕'을 겪는 모양새다. 더욱이 지방선거가 100일도 남지 않은 터라 당이 도덕성 논란의 한가운데 서게 됐다는 점에서 위기감도 그만큼 커 보인다.

꼬리에 꼬리를 물며 이어지고 있는 정치권 '미투 운동'에 근거가 불확실한 소문까지 돌면서 여의도 정가의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자유한국당 한 의원은 "펜스룰이라는 말처럼 앞으로 여성 직원에게 대면 보고를 받지 말까 고민할 정도"라고 말했다. 한 보좌관은 "청와대 민정라인이 한국당 측 성문제 폭로거리를 들고 있다는 이야기도 있고, 앞으로 정치권에서 터질 게 20건은 더 있다는 말도 있다"며 "근거를 알 순 없지만 불안한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정치권을 강타한 미투 운동은 7일 청와대에서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5당 대표 간 회동에서도 화두가 됐다. 회동에 앞서 사전 환담장에서 홍준표 한국당 대표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인사를 받고는 "안희정(의혹)을 임종석이 기획했다고 하던데 미투 운동에 무사해서 다행이다"라고 하자 임 실장은 "대표님이 무사하신데 저도 무사해야죠"라고 받아쳤다는 것이 참석자들의 전언이다.

홍 대표는 회동을 마치고 국회로 돌아온 뒤 이에 대해 "농담한 것"이라고 밝혔다. 오찬 회동에 참석했던 장제원 한국당 대변인도 "임 실장이 조금 늦게 왔는데 인사를 하다가 얘기했다"며 "농담이다. 큰 의미는 없다"고 말했다.

한편 안 전 지사는 잠적 나흘 만인 8일 오후 3시쯤 충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직접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형철 전 충남지사 비서실장은 7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국민, 도민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올리겠다"고 밝혔다. 안 전 지사는 당초 측근을 통해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으나 적어도 도민 앞에 직접 나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일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펜스룰: 2002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인터뷰에서 "아내 외의 여자와는 절대로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데서 유래한 용어. 이는 성추행 등 문제가 될 수 있는 행동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아내 외의 여성들과는 교류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신 기사

mWiz
18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19일 발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의 지지율은 55%로 직전 조사 대비 1% 하락했으며, 부정 평가는 36%로 2% 증가했다. 긍정적...
금과 은 관련 상장지수상품(ETP) 수익률이 미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실물시장 공급 부족으로 급등하며, 국내 'KODEX 은선물 ET...
방송인 박나래와 관련된 '주사이모' 불법 의료행위 논란이 확산되며, 유튜버 입짧은햇님이 직접 시인하고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입짧은햇님은 '주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