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에서 20일(현지시간) 열린 남북한과 미국 간의 '1.5 트랙'(반관반민) 대화에서 오는 4월과 5월 각각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을 놓고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 북부 반타의 총리실 별장에서 진행된 이번 회의에서는 사실상 북미 정상회담의 최대 관심사인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논의 테이블에 올렸지만, 정부 당국자 간 대화가 아닌 만큼 원론적이면서도 포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정상회담이 이뤄지기 전에 당사국뿐만 아니라 주변국이 회담 성공을 위해 사전에 노력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폭넓은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회의에는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국장 직무대행이 북측 대표로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최 직무대행은 북한의 대미 정책 실무를 담당하는 '미국통'으로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도 주요 실무를 맡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남측과 미국 측의 참석자들이 전직 관료와 학자들이고 최 직무대행은 북한의 미국연구소 부소장 자격으로 참석했지만, 정상회담과 관련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보이는 대목이다.
특히, 북측이 한반도 비핵화와 그에 대한 국제사회의 반대급부에 대해 어떤 견해를 피력할지가 최대 관심사다.
전날 한국 대표단 측의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애초 서해와 비무장지대 등에서의 긴장 완화 등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변화된 상황을 감안해 정상회담이 주요 논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회의는 21일 오전까지 열린다.
다만, 이번 회의의 장소 등 편의를 제공한 핀란드의 티모 소이니 외무장관이 민영방송 MTV와의 인터뷰에서 "비핵화는 회의 의제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이런 발언은 이번 회의에 쏠린 국제적인 관심으로 부담이 가중된 북측 대표단을 배려하기 위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사울리 니니스퇴 핀란드 대통령은 "우리는 좋은 회의 장소를 제공하고, 진전이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이번 회의는 (남북미 간 공식) 협상은 아니지만, 과정의 일부"라고 말했다고 핀란드 현지 언론이 전했다.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김 교수를 비롯해 백종천 세종연구소 이사장과 신각수 전 주일 대사 등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선 캐슬린 스티븐스 전 주한미국 대사,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연구원 등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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