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당 대구시장 경선후보 TV토론] 이재만 "뷰티 일자리 육성" 권영진 "노사평화 도시로"

이진훈 "10조원 도심뉴딜" 김재수 "푸드바이오 역점"

3일 오후 TBC대구방송국에서 열린
3일 오후 TBC대구방송국에서 열린 '6'13 지방선거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경선후보 토론회'에 앞서 권영진(왼쪽부터), 이진훈, 이재만, 김재수 경선후보가 파이팅을 외치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있다. 정운철 기자 woon@msnet.co.kr

자유한국당이 대구시장 경선에 나선 이재만'권영진'이진훈'김재수 후보(기호순)를 초청해 3일 개최한 TV토론회는 '김 빠진 맥주'처럼 톡 쏘는 맛이 없었다. 시종일관 예상된 질문과 원론적인 답변 수순에 머무른 탓이다.

이날 오후 대구 두산동 TB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는 ▷통합 대구공항 이전 ▷대구 취수원 이전 ▷대구 경제 활성화 방안 등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한국당 대구시장 경선 대진이 짜이기 전부터 이재만'이진훈 후보 등이 권영진 후보를 겨냥해 줄기차게 제기해 온 이슈들이라 신선함이 다소 떨어졌다. 현역 시장인 권영진 후보에게 세 후보의 질문이 쏠린 점도 정책 대결 실종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았다.

◆'기회를 달라' 모두발언

좌석 추첨 배치 순으로 가장 먼저 발언권을 가진 권영진 후보는 모두발언에서 대구를 희망의 도시로 만들겠다며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대구는 기업 하기 좋은 도시로 원스톱 지원체계를 통해 노사평화 도시를 만들어 기업이 오는 도시로 만들겠다"며 "164개 기업을 유치했는데 올해 모두 정상 가동되면 일자리 창출로 이어진다. 신산업 생태계를 만들고 잠재력을 키우면 희망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진훈 후보는 권영진 후보가 줄기차게 주장하는 통합 대구공항 이전을 두고 "공항 없는 도시, 수돗물에도 차별이 있는 도시에 살겠느냐? 경제를 살리기 위한 새로운 처방인 뉴딜정책으로 경기가 활성화되는 도시에 살겠느냐"며 "시장을 제대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재만 후보는 문재인 정부 1년을 평가하면서 "문재인 정권 1년이 어떻게 됐느냐. 적폐 청산 미명하에 마구잡이 도끼질로 일관하고 있다"며 "중소기업과 영세상인을 전전긍긍하게 만든다. 혼란에 빠트리고 있다. 이제 바로잡아야 한다"고 현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모두발언에 나선 김재수 후보는 매년 20, 30대에서 5천700여 명이 대구를 떠나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구는 경제만 어려운 것이 아니라 미래 희망과 비전이 없어 젊은이가 떠난다"며 "대구를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새로운 변화를 추구해야 하고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정책 두고 공방

이재만'이진훈'김재수 후보는 개별 후보 질문에서 권영진 후보에게 가장 많이 질문했다. 하지만 이미 '모범답안'을 갖고 있던 권영진 후보는 잘 피해갔다.

먼저 이진훈 후보는 권영진 후보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전기차산업 육성과 관련해 "전기차는 배터리 수명, 미세먼지 증가, 긴 충전 시간 등 문제가 많다. 다른 선진국 도시들은 차라리 수소차로 가고 있다"고 따졌다. 김재수 후보 역시 "전기차 육성의 방향은 잘 잡았지만 전기차는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며 평가절하했다. 이재만 후보는 "4년 동안 대구를 이끌면서 성과가 전혀 없다. 성과가 없는 것은 시장의 실천력이 약해서 그렇다. 마스터플랜 자체가 지속적이고 일관적이지 못하다"고 주장했다.

권영진 후보는 세 후보의 질문 공세에 "유럽 등 선진국들은 앞다퉈 가솔린 자동차를 안 만든다고 선언할 정도로 세계적 추세가 전기차로 가고 있다"며 "대구는 곧 완성된 전기차를 생산하고, 쿠팡 같은 곳에서는 대구 전기차를 줄 서서 기다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앞다퉈 제시

후보들은 저마다 대구 경제 살리기 방안을 내놨다.

이진훈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 등에 근본적으로 공감하지만 자영업'중소기업 비중이 높은 대구는 타격이 더 크다"며 "대구는 2016년 전국이 3%대 성장을 할 때 마이너스 성장을 했는데 10조원대의 대구 도심 뉴딜정책을 통해 대구 경제를 살려내겠다"고 했다. 이재만 후보는 "기업이 시장을 누빌 때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21세기형 부가가치인 의료산업, 뷰티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생활경제에 IT를 접목해서 차세대 미래형 일자리를 창출하면 청년들이 대구로 몰려들 것"이라고 했다.

김재수 후보는 짜임새 있는 주력 산업을 키우고 미래 산업을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대구에는 주력 산업이 없다. 독자적 생존력을 갖는, 서로 윈윈하는 산업을 키워야 한다"며 "대구의 경쟁력인 기계'자동차부품산업과 정보통신 부문에다 교육'의료를 가미한 푸드바이오건강산업을 역점적으로 키워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권영진 후보는 "지난 4년간 시정을 이끌면서 유치했던 164개 기업이 올해 준공하고 가동하게 된다. 취임할 때 9천 명씩 떠났던 인구가 지금은 5천 명대로 줄었다"며 "우리의 잠재력을 키워 나가고 산업 생태계를 가꾼다면 대구의 경쟁력은 반드시 있다"고 강조했다.

◆대구공항'취수원 이전 '이슈 부각'

토론회의 최대 쟁점은 대구공항과 취수원 이전 문제였다. 대구공항은 권영진 후보의 통합 이전에 맞서 세 후보가 분리 이전을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취수원 이전 문제 역시 권영진 후보가 임기 내에 지키지 못한 공약임을 들어 세 후보는 대척점에 섰다.

이진훈 후보는 "시민들은 도심에 대구공항이 존치하기를 원한다. 대구시가 밀어붙이는 통합 이전에 앞서 시민 여론과 전문가 의견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구취수원 이전 문제에 대해선 "시장이 된다면 강변 밑 자갈과 모래층에서 원수를 취수하는 방식으로 깨끗한 물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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