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GB 지배구조 개편, 직원들 뜻은? 이사회 앞두고 3천여명 설문

지주회장·행장 겸임 여부 새 CEO 후보 범위 물어…내부 의견 이사진에 전달

11일 DGB금융그룹 임시이사회를 하루 앞둔 가운데 금융지주 및 은행 분리 여부가 이날 이사회 최대 안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박인규 전 회장을 잇는 후임 CEO를 '지주회장 겸 행장'으로 선임할지, '지주회장'과 '행장'을 별도로 할지의 그룹 지배구조 개편 방향이 빠르면 이날 이사회에서 결론 날 것으로 전망된다.

DGB대구은행과 대구은행 노조에 따르면 9일부터 10일까지 지주와 은행 직원 3천여 명을 대상으로 '차기 CEO 선임 관련 노사 공동 설문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설문조사 결과는 10일 오후까지 취합을 마치고 분석을 거쳐 다음 날 이사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설문조사서에는 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직원 의견을 묻는 여러 항목을 담았다. 우선 회장과 은행장을 분리하는 것과 기존대로 겸직하는 것에 대한 직원들의 의견을 묻는다. 또 새 CEO 후보 범위를 내부 출신으로 할지, 외부 출신으로 할지 등도 묻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그룹 지배구조에 대한 다양한 조직 내부 의견과 다수 의견을 분석해 사외이사들에게 전달할 것"이라고 했다.

DGB그룹 안팎에서는 11일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개편 방향의 가닥을 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게 일고 있다. 지주회장 및 행장 분리 여부에 대한 답이 나와야 새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를 시작하고, DGB 사태를 해결하는 첫걸음을 뗄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사회에선 회장과 행장 겸임 유지에 대한 여론이 공감대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1은행 체제'인 DGB는 대구은행 비중이 90% 이상으로 매우 높아, '2은행 체제'인 타 지역 금융지주 등과 처한 상황이 다르다. 이런 가운데 회장과 행장을 분리할 경우, 그룹의 각종 의사결정에서 불협화음이 예상되는 등 득(得)보다는 실(失)이 더 많다는 우려가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이 지주와 은행 분리를 선호하고 있어 이사회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이런 차원에서 일각에선 당분간 회장과 행장 겸직 체제로 운영하다가 그룹이 안정을 회복하는 단계에 오면, 그때 분리를 검토해도 늦지 않다는 '제3안'도 나온다.

DGB그룹 한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지역 각계각층의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각종 현안이 산적한 만큼 새 최고경영자가 조속히 부임해 그룹 상황이 회복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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