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드루킹 특검' 6·13地選 미칠 파장…한반도 평화 무드에 상쇄, 여야 유불리 크지 않을 듯

21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드루킹 특검'이 코앞으로 다가온 6·13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칠지 관심사다. 현재까지 여당이 우세하게 진행돼 온 선거판이지만 특검 과정 중 대형 악재가 불거질 경우 판세 변화도 예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심 동향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하면서도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간 영역에서 발생한 온라인 댓글 범죄가 드루킹 사건의 본질이고 야당의 주장처럼 '정권 핵심 인사, 나아가 정권이 연루된 범죄'가 아니라는 확신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경수 경남지사 후보가 이 사건에 연루된 의혹이 있다고는 하나, 실상보다 훨씬 부풀려져 공격받고 있다는 게 내부 판단이다. 또 유례없이 높은 대통령·정당 지지율과 남북 정상에 이은 북미 정상회담의 평화 무드가 특검 여파를 상쇄할 것이란 기대감도 크다.

민주당 관계자는 21일 "드루킹 사건은 박근혜 국정 농단 사건이나 국정원 댓글 사건과 차이가 명확하다"며 "국민도 불법성의 차이를 인식하기 때문에 선거에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자유한국당은 '지방선거를 염두에 두고 특검을 추진한 게 아니므로 선거 유불리 역시 따져보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경남 등 일부 지역에서의 파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한국당 관계자는 "드루킹 특검으로 국면을 바꿔 지방선거 열세를 만회해 보겠다는 정치적 계산을 특별히 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당의 다른 관계자는 "이번 선거는 지난 대선 때와 달리 인터넷상 여론 조작, 민심 왜곡 없이 치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특검이 몰고 올 파괴력을 은근히 기대했다.

특히 특검 국면과 맞물려 김경수 후보의 의혹이 빈번하고 강도 높게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경남 민심이 자극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당 등 야권은 김 후보를 사건 몸통으로 지목하고 총공세를 펼 경우 경남을 넘어 지방선거 전체 판세에까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기대를 갖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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