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指導者)는 집단의 통일을 유지하고 성원이 행동하는 데 있어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하는 인물을 일컫는다. 이에 따라 전국 각 자치단체는 '새마을지도자, 영농지도자, 체육지도자…' 등을 두고 그들의 리더십을 통해 해당 분야를 유지·계승·발전시켜가고 있다. 성주군에는 타 지자체에서 접하기 힘든 환경지도자가 대거 활동 중이라 관심이 집중된다. 성주군환경지도자는 '클린성주 친환경농촌 만들기' 사업의 홍보와 환경개선 임무를 선도적으로 수행하는 마을별 추진리더로 클린성주만들기의 활동주체이다. 특히 성주군환경지도자연합회(이하 환경연합회)와 읍·면환경지도자협의회(읍면협의회)는 클린성주만들기 사업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클린성주만들기 사업 컨트롤타워

성주군환경지도자(이하 환경지도자)는 ▷클린성주만들기 사업추진의 연계·협력에 필요한 사항 논의 ▷민간단체 중심의 군민 의식개혁 사업 추진 캠페인 ▷클린성주만들기 전국 확산에 따른 홍보 및 주민계도 ▷기타 효율적인 사업추진을 위한 자문 및 심의 등 클린성주만들기 사업의 성과를 높이기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환경연합회는 성주군을 대표하는 클린성주 홍보나 캠페인, 클린 활동을 하고, 읍면협의회는 지역 클린 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환경연합회는 지난달 열린 성주생명문화축제 때 홍보부스를 마련하고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클린성주만들기 의미와 효과, 참여방법 등을 홍보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앞서 열린 제13회 성주참외 전국마라톤대회에서는 '클린성주 나부터 실천합시다' 실천 항목인 ▷적재하지 맙시다 ▷소각하지 맙시다 ▷버리지 맙시다 ▷미리 확보합시다 ▷재활용품을 분리합시다 ▷하루 5분 청소합시다 라는 현수막과 피켓 등으로 클린성주만들기를 홍보하고 전국에서 참여한 선수들을 응원했다.

환경연합회 한 관계자는 "주민이 주도가 돼 만들어가는 클린성주는 환경지도자가 중심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번 캠페인도 같은 차원이며, 환경지도자 출범당시 초심으로 돌아가 나부터, 내 마을부터, 내 농업현장을 깨끗하게 하고 주민들이 스스로 클린성주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솔선수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농업현장 폐기물 수집부터 하천 정화작업, 도심청소 등 환경지도자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강원도 삼척시 장원초교는 월항면환경지도자협의회가 만든 자료를 바탕으로 '클린성주만들기' 동영상 자료를 만들어 학생 교육에 적용하고 있다. 장원초교가 위치한 도계읍은 폐광산이 많아 성주만큼이나 환경에 관심이 큰 지역이다. 월항면협의회 관계자는 "성주의 탁월한 클린운동이 삼척에서 꽃피울 수 있는 단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역량제고 위한 워크숍·벤치마킹 등 교육강화

성주군은 클린성주만들기 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과 목표달성을 위해 환경지도자들의 역량강화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환경지도자들의 환경의식이 확고하고, 이론적 무장이 전제돼야 완전한 클린성주만들기에 한 발짝 더 다가설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지난 4월 성주군새마을회관에서는 환경지도자 중 클린리더 100여 명을 대상으로 클린성주 의식개혁 교육이 열렸다. 이날 교육은 클린성주만들기 주요 4대과제인 쾌(快)안(安)미(美)소(疏)(쾌적한 환경, 안락한 지역사회, 아름다운경관, 소통하는 마을만들기) 주제를 인식하고, 마을단위 주민들을 대상으로 클린성주 실천강령을 확산시킬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리더십 교육으로 진행됐다.
환경연합회 자체 워크숍도 빼놓을 수 없다. 영덕군 대구대 연수원에서 열린 역량강화 워크숍에는 90여 회원이 참가해 실천성과와 정보 등을 공유했다. 김성규 환경연합회 회장은 "우리의 클린성주 실천과 믿음이 자손들에게 영향을 미쳐 성주에서 살고 싶은 인식을 심어주는데 회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클린성주만들기를 위한 환경선진국 벤치마킹도 진행됐다. 환경지도자와 군의원, 공직자 등은 일본 오사카 ATC 그린에코 프라자와 후쿠오카 3R 스테이션, 클린파크 린카이공장과 오이타현의 오야마 아지무 그린투어리즘 연구회 마을 만들기 모범 농촌지역을 둘러봤다. 연수에 참가한 환경지도자들은 "일본의 기초질서 지키기, 쓰레기 감량노력, 환경미화원 없는 거리와 쓰레기 없는 깨끗한 환경은 우리가 반드시 배워야 할 것이었다. 보고 배운 점들을 주민들에게 전파하고 계도하겠다"고 했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일본 연수에서 느꼈던 것처럼 환경정책은 1년, 10년 추진해서 끝날 것이 아니다. 'Clean성주만들기' 운동이 훗날 자부심을 가져도 좋은 날이 올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궂은일 마다 않는 봉사…나보다 우리가 먼저

현재 활동 중인 환경지도자는 400여 명이 훌쩍 넘는다. 이들은 성주군 내 230여 마을에서 마을별 클린성주만들기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클린성주만들기가 김항곤 군수의 "오염된 환경에서 참외가 생산된다면 누가 사먹겠습니까?"란 반문과 주창에서 시작된 만큼, 환경지도자들은 마을이나 읍면, 군 단위 각종 클린성주만들기 사업현장에서 몸을 아끼지 않고 있다. 나보다 우리를 위해 궂은일에 먼저 소매를 걷는 봉사자의 소임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한 성주읍민은 "내가 아는 환경지도자 한 분은 대규모 참외하우스를 경작하면서도 틈을 내 정기적으로 성주읍시가지 청소를 하고, 하천변 쓰레기와 농업현장 농자재 폐기물 수거 등에 나서고 있다"면서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지만 오랜 시간 봉사가 계속되고, 농업현장이 깨끗해지는 것을 직접 목격하고는 존경하는 마음이 생겼다. 환경지도자로 봉사할 기회가 오면 망설이지 않고 나서겠다"고 했다.
환경지도자는 2012년 하반기 '클린성주만들기' 기본계획이 마련된 후 열린 '깨끗한 들녘, 클린 성주 만들기' 범군민 결의대회 때 위촉됐다. 당시 233개 마을에서 467명의 환경지도자가 탄생했고, 이들은 233명의 마을담당 공무원과 손발을 맞춰 주민들의 클린성주만들기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이후 각 읍면별로 협의회가 발대했고, 환경연합회는 2014년 출범했다.

클린성주만들기(깨끗한 농촌만들기 사업)는 농식품부 농촌운동 모범사례로 선정돼 '함께 가꾸는 농촌운동 발대식'과 함께 전국으로 확산 추세에 있다. 이는 성주군이 2012년부터 역점시책으로 추진해온 클린성주만들기 사업을 환경부에 이어 농림축산식품부가 깨끗한 농촌운동의 모범사례로 판단한 방증이다. 이 같은 성주군의 노력은 제12회 대한민국 지방자치경영대전 대통령상 수상의 영광을 가져왔고, 그 중심에는 환경지도자의 땀과 노력이 있었다.
전하수 전 환경연합회장은 "환경지도자는 내 집, 내 마을부터 깨끗한 성주를 실천하는 데 앞장서 왔고, 앞으로도 앞장서야 한다. 성주가 한 단계 더 성숙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모든 환경지도자들이 초심으로 돌아가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고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규 성주군환경지도자연합회장

"지난해까지 클린성주만들기는 행정기관이 주도해왔습니다만, 올해부터는 민간이 주도적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그 중심과 선두에는 당연히 우리 환경지도자들이 있을 것입니다.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격려를 당부드립니다."
김성규 성주군 환경지도자연합회장은 올 초 연합회장 취임 때부터 민간주도의 클린성주만들기를 주문하면서 환경지도자들의 분발과 군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강조했다. 그는 현재 클린성주만들기는 70% 정도 정착 단계로 판단된다고 했다.
김 연합회장은 "5년 전 참외하우스를 찾았던 지인들은 폐농자재가 쌓여있고, 열악한 농업환경을 보고는 이런 상황에 무슨 명품참외를 운운하느냐며 고개를 돌렸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확 달라진 참외하우스와 주변을 보고는 과연 성주참외는 명품참외가 맞다며 고개를 끄덕인다"고 설명했다.
의성 출신인 김 연합회장은 1983년 예비군 지휘관으로 성주와 인연을 맺었다가 성주 사람이 됐다. 확고한 국가관을 가진 그는 깨끗한 환경은 우리가 후손에게 빌려 쓰고 물려줘야할 대상이란 신념 때문에 환경지도자가 됐고, 성주군연합회장직도 수락했다.
"성주는 내 고향입니다. 현재 맡고 있는 가천초교 보안관과 환경지도자 일을 병행하기 어려우면 학교 일을 그만둘 것입니다. 학교 안전은 다른 분에게 맡기고 내 고향 성주의 환경을 지키는데 올인 할 작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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