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당 지선 이후 '내홍' 조짐…초선의원들, 중진 은퇴·징계 요구

비홍 결집해 홍준표 전 대표 압박…전당대회 앞두고 다시 계파 갈등

자유한국당이 6ㆍ13 지방선거 '참패' 충격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내홍에 휩싸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일부 초선 의원들이 선거 패배와 관련해서 중진 의원의 징계와 정계은퇴를 요구하는가하면 전당 대회 등 당 수습 과정에서도 친홍(친 홍준표), 친박(친 박근혜) 계파간 갈등이 불거질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당내에선 통상 선거 패배 후 거쳐 왔던 지도부 사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전당대회 등 지도부 교체만으론 수습이 어렵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당장 일부 한국당 초선의원들은 6.13 지방선거 참패와 관련, 당 중진들의 정계은퇴를 15일 촉구했다.

정종섭, 성일종, 이은권, 김성태(비례대표), 김순례 의원 등 당 초선의원들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보수정치의 실패에 책임있는 중진은 정계은퇴하고 한국당을 제대로 이끌지 못한 중진은 당 운영 전면에 나서지 말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중진을 겨냥한 정계은퇴 형식이 '차기 총선 불출마' 또는 '차기 당권 불출마'를 포함한 것으로, 이들 의원들은 "우리의 이 걸음은 어떤 경우에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비상 의원총회를 앞두고 초선 의원들이 당 중진들의 정계은퇴를 압박하면서 향후 한국당 당권 구도를 비롯해 내부 갈등은 빠른 속도로 표면화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안 세력 간 충돌도 예상된다. 선거 직후 ‘자유한국당 재건비상행동(이하 비상행동)’이란 모임이 결성, 홍 대표의 정계은퇴를 압박했다. 

비상행동은 홍 대표가 당을 독식하면서 ‘사당화’ 한 결과가 선거 패배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다. 비상행동에 포함된 인물들은 대부분 ‘비홍’(비홍준표) 세력이다. 비상행동 명단에는 ‘친박’(친박근혜)으로 분류되는 정우택, 원유철, 이주영, 이완영 의원 등이 포함됐다.

전당대회도 내부 수습보다는 더 큰 갈등을 불러올 여지가 있다.

친박계에서는 원내대표를 지냈던 정우택 의원과 이완구 전 총리가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비박계를 대표하는 김무성 의원과 홍준표 전 대표의 재출마도 점쳐지면서 계파 간 갈등 표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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