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 수돗물 유해물질 검출 소식에.. '생수 대란' 벌어져

대형마트 생수 판매량, 평소의 5배까지 치솟아
대구지역 일부 마트에선 생수 품귀현상까지 빚어져

22일 오후 대구 시내 한 대형 마트 생수 판매대의 모습. 구미공단에서 배출되는 유해 물질이 대구 수돗물에서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22일 오후 대구 시내 한 대형 마트 생수 판매대의 모습. 구미공단에서 배출되는 유해 물질이 대구 수돗물에서 검출된 것으로 알려져 수돗물에 대한 시민들의 불신이 높아지고 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낙동강을 상수원으로 하는 대구 수돗물에서 독성 물질이 검출되면서 '생수 대란'이 벌어지고 있다. 소비자들이 인근 대형마트와 편의점으로 대거 몰리며 일부 점포에서는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1991년 낙동강 페놀 사태로 식수 불안을 한 차례 겪은 바 있는 시민들은 대거 생수 구입에 나섰다. 주부 신모(30·달서구 상인동) 씨는 "평소 생수 대신 수돗물을 끓여 보리차로 마시고 있다. 유해물질이 몸 안에 들어왔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꺼림칙하다"며 "당분간은 생수를 사서 마실 예정"이라고 했다.

일부 매장에 소비자가 몰리며 '생수 대란'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마트에 따르면 22일 이마트 월배점에서 판매된 생수는 평소의 5배에 달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평일 오전임에도 식수 불안으로 생수를 사러 온 고객이 많았다"며 "대구지역 대다수 매장에서 생수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 일부 매장에서는 매대에 물건을 들여놓는 족족 팔리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일부 점포에서 생수가 다 팔려 소비자들이 헛걸음을 하는 사례도 있었다. 서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송모(52) 씨는 "평소 2리터(ℓ)짜리 생수통 6개를 묶어 매장 밖에 쌓아두고 판매하는데 오전에 다 팔리고 500ml 생수병만 남았다. 이후 오는 손님들을 빈 손으로 돌려보낼 수밖에 없었다"며 "본사에서도 생수 주문량을 늘리라는 지침이 내려왔다. 당분간은 생수를 찾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대구 안에서도 식수원에 따라 소비자 반응이 엇갈린다. 낙동강 물을 쓰는 대다수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는데 비해 청도 운문댐이 식수원인 동구·수성구 주민들은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다. 수성구 시지동에 사는 조모(58) 씨는 "불안감이 덜한 것은 사실이지만 대구에서만 유독 수돗물 파동이 잦아 걱정스럽다"고 했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