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대구은행 채용비리 수사가 사실상 마무리된 가운데 김경룡 DGB대구은행장 내정자 선임 절차를 이른 시일내에 재개해야 한다는 그룹 안팎의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동안 김 내정자 선임에 걸림돌이던 그의 채용비리 연루 의혹이 비로소 해소됐고, 행장 공석 장기화에 따른 대구은행 경영 차질 우려와 조직 구성원 피로도 등을 고려할 때 더이상 미루기 힘들다는 것이다.
검찰 수사 발표 후 지역 금융권에선 김 내정자 선임 절차가 속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대구은행과 이사회는 이달 4일 예정했던 은행장 선임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잠정 연기' 하면서, 김 내정자에 대한 의혹이 해소되는 시점에 주총을 다시 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의혹 해소 시점은 경산시 공무원 A씨(불구속 기소) 자녀의 특혜채용 수사에서 김 내정자의 '입건(기소) 여부가 가려지는 때'라는 게 지배적 견해였다.
김 내정자는 지난 20일 대구지검 채용비리 수사 발표 결과 해당 사건의 입건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 내정자의 혐의없음이 검찰 수사에서 밝혀진만큼, 대구은행이 이사회를 소집해 주총 날짜를 다시 잡고 행장 선임 작업을 속행하는 것이 자연스런 수순이라는 의견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다만 대구은행 노조는 김 내정자에 대해 여전히 각을 세우고 있고, 금융당국과의 신뢰회복, 남은 채용비리 재판 등을 이유로 행장 선임 절차 재개에 소극적인 내부 기류가 있다.
DGB 한 관계자는 "무혐의로 밝혀진 만큼 김 내정자 선임을 더이상 미룰 명문이 없다. 이른 시일내 이사회를 소집해 행장 선임안을 다뤄야 한다"며 "하이투자증권 인수 등 그룹 차원의 현안이나 여타 재판과 연관지어 은행장 선임에 소극적인 의견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했다.
은행장 공석 장기화에 따라 중요 의사결정이 미뤄지는 점과 DGB 신뢰도 하락, 구성원 피로감 가중도 행장 선임을 계속 미룰 수 없는 부담으로 지적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영업 현장에서 고객사로부터 '이제 (사태가)마무리되는 거냐?'라는 질문을 받아도 애매하게 답할 수밖에 없다. 금고 재계약 등 중요 의사결정 시점이 돌아올텐데 은행장 공석 사태가 길어지면 은행의 도덕성과 신뢰성에 괜한 오해를 사는 것 아니냐"고 답답해했다.
행장 공석 사태는 김태오 DGB지주회장이 공언한 7월 인적· 조직 쇄신에도 차질을 줄 가능성이 제기된다.
대구은행 한 간부는 "검찰 수사가 마무리된 만큼 관련 논란을 끝내고 (조직이)앞으로 뛰어나갈 채비를 해야 한다. CEO리스크가 하루빨리 해소되서 조직이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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