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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4년 만에 한층 성장한 대표팀 에이스 손흥민

손흥민이 23일(현지시각)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1대2로 패한 뒤 눈물을 흘리며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흥민이 23일(현지시각) 러시아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에서 1대2로 패한 뒤 눈물을 흘리며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 중 가장 마음고생한 선수를 꼽으라면 손흥민도 둘째가라면 서러울 것 같다. 한국 대표팀의 핵심 공격수로서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세계 최고의 축구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손꼽히는 골잡이로서의 명성을 입증해야 하는 부담까지 월드컵 내내 심경이 참 복잡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 대표팀이 '올인'했다던 F조 조별리그 스웨덴과의 1차전에서 대표팀 스트라이커로서 골은커녕 슈팅 한 번 제대로 못했으니 오죽 답답하고 울화통이 터졌을까. 다행히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후반 추가시간에라도 자신은 물론 대표팀의 이번 대회 마수걸이 골을 터트리며 한숨을 돌릴 수 있었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 눈물을 흘리며 '다시는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역시 눈물을 터트린 '울보' 손흥민. 그는 왜 울었을까.

손흥민은 이에 대해 "대한민국을 대표해 월드컵에 출전한 건 정말 영광스러운 일이다. 특히 축구 선수에게 월드컵은 특별하다"며 "국민을 대표해서 나온 자리인 만큼 당연히 지기 싫었다. 멕시코전에선 좋은 경기를 했지만 결과가 좋지 않아 국민 여러분과, 감독님, 코칭스태프, 선수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렇다면 2014년 브라질 월드컵과 이번 러시아 월드컵은 손흥민에게 어떻게 다를까. 손흥민은 "4년 전 월드컵과 비교하면 다른 점이 많다. 우선 나이를 좀 더 먹었다"고 농담한 뒤 "황희찬과 얘기를 많이 하는데 얘기를 해보면 4년 전 나도 지금의 희찬이와 같은 생각으로 월드컵에 나갔던 것을 알게 된다. 자신감이 넘치고 다 이길 수 있을 거 같았다. 한 마디로 철이 없었다"고 했다. 그는 "월드컵은 기대도 되지만 무섭다. 그렇게 많이 변했다"고 털어놨다.

경기력이 확연히 차이가 났던 이번 대회 1차전 스웨덴전과 2차전 멕시코전의 차이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많이 달랐던 것 같다"며 "1차전에선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2차전에선 (졌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경기는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다가 아니고 결과가 중요하다. 선수들도 다 이를 알고 있다"고 했다.

그는 동료들에 대한 애정도 빼놓지 않았다. 손흥민은 "(언론 등에서) 부상 선수들에 대해 많은 얘기를 하는데, 다른 선수들도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며 "함께 왔지만 경기에 못 뛰고 있는 선수들의 심정을 (내가) 잘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모두 최종예선부터 여기까지 함께 고생하면서 왔다.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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