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흥] 윤종신의 노래 '팥빙수' 가사대로 만든다면

노래 가사가 '기본 팥빙수의 정석'

윤종신 팥빙수
윤종신 팥빙수

'팥빙수'를 먹을 때마다 윤종신의 '팥빙수'가 생각난다면 뇌가 정상적으로 작동하는 과정이니 심려할 필요는 없다. 대다수의 미디어에서 '팥빙수'를 보도할 때마다, 피디수첩 등 고발프로그램은 제외하고, 배경음악으로 사용된 노래다.

2001년 7월 발표됐다. 당시에는 '독특하네' 정도였지 이렇게나 스테디히트송이 될 줄이야. 악동뮤지션이 '콩떡빙수'를 2013년 발표해 점유율 일부를 가져가기도 했지만 팥빙수 제조 전통의 레시피가 가사에 있는 유일한 곡으로 지금도 건재를 과시하고 있다.

그래서 말인데, '팥빙수' 가사대로 팥빙수를 만들 수 있을까. 전문가에게 물었더니 1990년대까지 고교 수학의 지존이었던 '일반수학의 정석' 편에 비유하자면 '기본 팥빙수의 정석'으로 치환할 만큼 기본적이면서 간략한 레시피였다. '실력 팥빙수의 정석'은 얼음 얼리는 법과 팥 만들기 등 디테일에 달렸다. 악동뮤지션의 '콩떡빙수'도 레시피에 따라 제작해보려 했으나 조리법이 나와 있지 않았다.

1.팥 넣고 푹 끓인다, 설탕은 은근한 불, 서서히 졸인다.

=팥을 끓이는 전형적인 방법이다. 이제는 이렇게 하는 가게가 많지 않다. 팥 양에 따라 굉장히 오래 졸여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팥 만드는 데만 3, 4시간 걸린다.

2.빙수용 위생 얼음 냉동실 안에 꽁꽁 단단히 얼린다.

=냉장실과 헷갈리지 말 것. 당연한 거라서 패스

3.후루츠 칵테일의 국물은 따라 내고 과일만 건진다. ('프루트 칵테일'이 올바른 표기. 그러나 느낌이 살지 않아 가사 원문을 그대로 쓴다)

=후루츠 칵테일 제조업체에는 죄송한 말씀이지만 되도록 안 쓰는 게 좋다. 가정에서는 생과일로 하시라. 기호에 맞게. 딸기, 수박 등... 신선한 과일은 뭘 넣어도 맛있다. 물론 취향이 후루츠 쪽이라면 두말할 필요없다. 어서어서 넣자.

4.체리는 꼭지체리 깨끗이 씻는다.

=장식용 개인 취향이므로 패스

5.빙수기 얼음 넣고 밑에는 예쁜 그릇 얼음이 갈린다.

=당연한 거라서 또 패스

6.얼음에 팥 얹히고 후루츠 칵테일에 체리로 장식해.

=윤종신 씨 개인취향 존중으로 패스

도움말 주신 경상북도 최고장인, 이석원 랑꽁트레제과점 대표셰프
도움말 주신 경상북도 최고장인, 이석원 랑꽁트레제과점 대표셰프

7.주의사항 팥 졸일 때 설탕은 충분히

=너무 많이 넣으면 달다. 꿀이나 올리고당 넣으면 좋다. 팥의 양보다는 적어야 한다.

8.찰떡젤리 크림연유 빠지면 섭섭해.

=역시나 개인취향에 맞게. 견과류 등으로 대신할 수 있다.

(도움말=이석원 랑꽁트레제과점 대표셰프, 경상북도 최고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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