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히는 여름 휴가 시즌 백화점의 매출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연일 계속되는 기록적인 무더위를 피해 백화점 같은 실내 쇼핑공간을 찾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오히려 여름 세일기간보다도 매출 신장세가 더 두드러지는 기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전국 내륙 전역에 첫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 20일부터 28일까지 롯데백화점 전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늘었다. 특히 우산과 양산 92%, 선글라스 14.8%, 모자 20.1%, 스포츠 23.7%, 가전 41.9% 등더위를 피하기 위한 관련 상품군의 매출이 크게 늘었다. 무더위에 시원한 백화점으로 피서를 오는 고객이 많아지면서 백화점 식당가 매출 역시 13.1% 늘었다.
신세계와 현대 등 주요 백화점의 매출 역시 두 자릿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16일부터 26일까지 11일간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신세계가 14%, 현대가 10.3%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진행된 여름 정기 세일 매출 신장률은 신세계가 5.5%, 현대가 3.1%, 롯데가 2.9%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근의 폭염으로 인한 매출 신장이 더욱 두더러진다.
대구백화점 최장훈 홍보과장은 "무더위에다 아이들의 방학까지 겹치면서 최근 문화센터와 어린이 극장, 서점, 식당가 등을 중심으로 매출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며 "가전제품 역시 10% 이상의 매출 신장을 보이고 있으며, 에어컨의 경우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0%이상 매출이 늘면서 설치 요청이 지연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폭염은 백화점 고객들의 쇼핑 패턴까지 바꿔놓고 있다. 목적을 갖고 특정 상품을 구매하기 위해 백화점을 찾기 보다는, 일단 시원한 곳을 찾아 백화점으로 온 뒤 가격부담이 크지 않은 티셔츠나 액세서리 등 '이지 픽업' 상품들을 중심으로 구매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백캉스(백화점+바캉스)족'의 증가에 따라 각 백화점들은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대구점은 직업체험전 ‘키자니아 GO’를 마련하고, 롯데백화점 대구점은 9층아동매장에 키즈 스포츠 멀티 브랜드 ‘플레이키즈 프로’ 팝업스토어를 마련해 가족단위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는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8월 말까지 폭염이 예상돼 있어 실내에서 다양한 이벤트 및 체험을 즐기려는 가족 단위 고객의 방문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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