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5연속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며 '가을야구'를 향한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7월 한 달 동안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삼성의 대반격이 마침내 '중위권 진입'이라는 구체적 성과로 나타나는 모습이다.
29일 기준 삼성은 전반기 마지막 3연전을 포함해 최근 15경기에서 12승 3패 승률 0.800을 기록하며 이 기간 승률 1위에 올랐다. 승수가 쌓이자 순위는 가파르게 상승했다. 7연패에 빠졌던 이달 7일, 5위 넥센 히어로즈에 8게임 뒤진 8위였던 삼성은 불과 3주 만에 넥센을 끌어내리고 '가을야구' 마지노선인 5위 자리에 올라섰다.
파죽지세의 중심엔 '삼성 왕조' 시절의 주역인 베테랑 듀오가 있다. 먼저 마운드에선 팀 내 두 번째 고참인 권오준이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
권오준은 28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팀이 3대2로 앞선 8회 2사 1, 3루 위기 상황에 등판해 1⅓이닝 무실점으로 2천968일 만에 세이브를 따냈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지금은 모든 팀의 불펜이 지치고 힘든 시기"라며 "28일 (권)오준이가 잘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타자 중에서는 지난 21일과 22일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연이틀 끝내기 안타를 터트린 박한이가 상승가도 물꼬를 텄다. 이전까지 올 시즌 끝내기 승리가 없었던 삼성의 징크스를 팀 내 최고참 박한이가 보기 좋게 무너뜨리자 27일 KIA전에서도 연장 11회 끝내기 승리가 나왔다. 3할도 안 되는 팀 타율(0.298)에도 최근 삼성 타선이 힘을 받았던 이유다.
선배들의 '노장 투혼'에 투수진의 대들보로 성장 중인 '슈퍼 루키' 양창섭도 호투로 답했다. 양창섭은 이달 18일 KIA전 6.2이닝 1실점, 24일 LG전 6이닝 무실점에 이어 29일 KIA전에서도 5이닝 무실점을 거두며 후반기 세 차례 등판에서 파죽의 3연승을 거뒀다. 그는 이달 6일 두산전에서 3.1이닝 동안 8실점하며 주춤하기도 했지만 이후 12일 롯데전부터는 19.2이닝을 단 3실점으로 버티며 팀 순위 반등에 크게 이바지했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은 양창섭의 호투와 홈런 세 방을 터트린 러프의 활약에 힘입어 KIA에 13대1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리즈 스윕을 거둔 삼성은 중위권 안착에 더해 KBO리그 최초로 구단 통산 2천500승의 금자탑까지 쌓으며 겹경사를 맞았다.
지난 1월 삼성 임대기 구단주는 취임사에서 "사자가 자세를 바꾸면 밀림이 긴장한다. 사자의 도약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리그 중위권 판도 재편에 나선 '여름 사자' 삼성이 어디까지 도약할 수 있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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