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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바싹마른 대구경북, 저수율 급감하고 농업용수 확보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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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달 강수량 평년 대비 2.6% 그쳐…저수율도 90% 수준
가로수에 물주머니 채우고…준공 앞둔 양수장도 긴급가동

8일 김천시 봉산면 포도 재배 농가에서 잎이 폭염으로 누렇게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달 11일부터 지속된 폭염으로 경북에서는 600ha가 넘는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8일 김천시 봉산면 포도 재배 농가에서 잎이 폭염으로 누렇게 타들어가고 있다. 지난달 11일부터 지속된 폭염으로 경북에서는 600ha가 넘는 농작물이 피해를 입었다. 우태욱 기자 woo@msnet.co.kr

올 여름 폭염에 극심한 가뭄까지 닥치면서 저수율이 크게 떨어지고 농작물 피해도 나타나고 있다.

대구기상지청에 따르면 최근 한달 간 대구경북 평균 강수량은 5.72㎜로 평년(223.5㎜)의 2.6% 수준에 그쳤다. 같은 기간 대구의 강수량은 1.6㎜로 평년(197.8㎜)의 0.8%에 불과하다.

가뭄이 이어지면서 저수율도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경북본부에 따르면 8일 기준 대구경북 평균 저수율은 66.3%로 평년(72.5%)의 91.4% 수준에 그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관계자는 "7월 중순까진 저수율이 평년 대비 122%를 기록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지만 이후 비가 거의 내리지 않으면서 급격히 떨어졌다"며 "아직 심각한 가뭄 피해가 발생할 정도는 아니지만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은 오랜 가뭄으로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안동의 경우 최근 3개월 동안 누적강수량이 평년의 66.5% 수준인 307.9㎜에 그치면서 밭작물 시듦 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30여 농가가 밭농사를 짓는 녹전면 사천리 주민들은 지난 2~5일 마을에서 3㎞ 떨어진 원천에서 물을 끌어 올리는 작업을 했다. 이 물을 다시 하천으로 흐르게 해 주변 농작지의 가뭄 피해를 막으려는 조치다.

건조한 날씨에 때아닌 산불도 잦아졌다. 지난달부터 대구경북에는 7건의 산불이 발생해 1.98㏊가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산불이 1건 발생했다.

대구시와 구·군들은 폭염과 가뭄에 따른 수목 고사를 막고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대구시는 최근 5년 이내에 심은 가로수와 공원·유원지 조경수 등에 급수 차량을 동원해 물주기 작업을 하고 있다. 또 나무 주변에 물주머니를 설치하고 뿌리 주변에 나무껍질이나 톱밥을 까는 등 건조 피해 예방에 애를 쓰고 있다.

북구청 관계자는 "구청이 보유한 관수차량 4대에 민간차량 1대까지 더 빌려 물을 주고 있지만 수령이 2년 미만 수목들을 중심으로 고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안동시는 2억8천만 원을 들여 하천 굴착과 포강 개발 등 간이농업 용수원 확보에 나섰다.

아울러 한국농어촌공사와 협력해 준공을 앞둔 안동북부지구 용수개발사업 양수장을 임시 가동, 안동댐 물을 와룡면 일대 110㏊ 농경지에 8월 한 달간 우선 공급할 방침이다.

영천 도수로도 길안천 수계 길안면 송사리 등 6곳에 긴급 개방해 하루 3만t씩 3일 동안 농업용수로 공급하기로 했다.

기상청은 이번 가뭄의 원인으로 이례적으로 발달한 티베트 고기압을 들고 있다. 따뜻한 티베트 고기압이 대기 상층에 자리잡으면서 대기가 정체돼 소나기가 내리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구기상지청 관계자는 "9일과 10일에는 대구경북에 10~60㎜의 소나기가 내려 다소 열기를 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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