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 라이온즈 전·현직 감독의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LG 트윈스 류중일 감독은 팀 순위 급락의 원흉으로 지목되며 여론의 거센 뭇매를 맞고 있는 반면 삼성 김한수 감독은 순위 반등에 힘입어 드셌던 경질 여론을 점차 잠재우는 모습이다.
9일까지 삼성은 최근 10경기에서 6승 1무 3패를 달성하며 리그 5~6위 자리를 오르내리고 있다. 전반기를 마감할 때까지만 해도 언감생심이었던 '가을 야구'가 본격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삼성은 내심 4위 자리까지도 욕심내는 분위기다.
이에 최근 김한수 감독의 표정도 한층 밝아졌다. 김한수 감독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전까지 승패 마진을 '-4'까지 줄이겠다고 자신있게 약속했고, 실제 큰 무리가 없는 한 목표 달성은 물론 초과 달성까지도 기대되고 있다.
이와 대조적으로 LG는 최근 10경기에서 1승 9패라는 처참한 성적으로 가파른 내리막을 걷고 있다. LG는 6월 한때 리그 2위에 오르며 '류중일 효과'에 고무되기도 했으나 후반기 들어 깊은 침체에 빠졌고 현재는 '가을 야구'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믿음의 야구'로 삼성 왕조를 이끌었던 류중일 감독은 올해 LG에서도 이를 내세우고 있지만 결과가 영 신통치 않다. 김한수 감독 역시 류중일 감독 못지않은 '믿음의 야구'를 구사하지만 투수 교체와 타순 구성에서 최근 유연성을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 감독 간의 맞대결에서도 김한수 감독이 승리를 거뒀다. 김한수 감독은 홈런 1개를 포함해 6피안타 4실점으로 부진한 윤성환을 4회 조기 강판하는 승부수를 띄웠고 정인욱, 우규민, 장필준, 최충연, 심창민 등 불펜을 총동원했다.
또한 7회까지 2타수 무안타로 부진하던 손주인을 김성훈으로 교체했다. 김성훈은 8회 2사 2, 3루 상황에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김한수 감독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냈다. 이에 삼성은 9대6 재역전승을 거두며 LG를 8연패의 늪에 빠트렸다.
이날 승리로 시즌 52승 3무 55패 승률 0.486을 기록한 삼성은 여전히 6위에 머물렀지만 5위 LG와의 승차를 없애는 데 성공했다. 삼성과 LG의 남은 맞대결은 10일 경기를 포함해 3번. 과연 두 감독 가운데 누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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