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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제4회 시니어 문학상 시부문 당선작] 햇반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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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반의 온도

여호진

어둠과 형광불빛이 통성명을 하는 늦은 저녁

식탁은 벼랑도 없는 사막을 펼쳐놓았다

창문 밖으로 사람들이 유령처럼 흘렀다

나의 취항이 끼어들 틈이 없는 완벽한 레시피

뜨거움 속에 없는 온기를 찾아, 돌아서면

허기가 부풀어 오른다

풍경을 밀어낸 편의점 뒤쪽에서

면벽하는 내일이 된 시간

몸을 있는 대로 구겨 넣은 가파른 등에

방부된 푸른 불빛이 그렁그렁 파문을 그린다

허기의 집은 텅빈 유곽처럼 밤과 함께 깊어진다

피가 따뜻해지는 골목이 있었다

자꾸만 거짓말이 되어가는 오늘의 온도 말고

집밥이라는 말을 따라

조팝꽃처럼 퍼지던 식구들

기억 속의 집은 너무 멀어

발목을 내놓은 채 갇혀버렸다

입김처럼 흩어지는 만개한 적막

온몸에 오돌토돌 열꽃을 피운다

제풀에 익은 꽃이 물집처럼 터지고

늘 공복인 그림자가 뜯겨나간 손톱으로 밤을

할퀴며 선회 한다

꾸역꾸역 나를 파먹고 있다

한 세계를 욱여넣고도 속일 수 없는 허기로

밀폐된 바깥이 너무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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