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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국산 독거미까지…외래종 해충 검역 강화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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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공군부대에서 미국산 맹독성 거미 한 쌍과 알이 발견됐다. 대구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붉은불개미 수백 마리가 발견된 데 이어 이보다 독성이 12배 강한 독거미까지 출현해 검역망에 구멍이 뚫렸다는 우려가 나온다.

맹독성 거미 암컷 한 마리는 이달 초 공군부대에서 미국산 탄약을 하역하던 중 발견됐다. 이후 환경부 조사 과정에서 수컷 한 마리와 알까지 추가 확인됐다. 발견된 거미는 북아메리카에 사는 서부과부거미로 추정되고 있다. 이 거미에 물리면 떨림, 경련, 호흡 곤란 등을 겪고 질식으로 인한 사망까지 초래한다는 것이다.

붉은불개미에 맹독성 거미 출현으로 외래종 해충에 대한 검역 시스템이 부실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발견 당시 서부과부거미는 밀폐된 컨테이너 밖에 붙어 있었다. 미국에서 컨테이너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군수물자인 관계로 검역이 허술했을 가능성이 있다. 또한 외래종 해충은 번식력이 강해 국내에 들어오면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다. 서부과부거미는 암컷이 여름철에 200~300개의 알을 포함한 알집 여러 개를 만들 정도로 번식력이 강하다. 과부거미속에 포함된 2종을 2016년부터 위해우려종으로 지정 관리하고 있지만 서부과부거미는 아예 빠져 있는 것도 문제다.

외래종 동식물이나 해충이 국내에 유입되면 그 피해가 엄청나다는 사실을 수없이 봐왔다. 검역 대상을 확대해 외래종 해충의 국내 유입을 원천 차단하는 게 최선의 대책이다. 연간 1천300만 개에 이르는 수입 컨테이너를 전수조사하기 어렵다며 수입 업자에게 자진 소독을 권유하는 현행 검역 방식은 한계가 있다. 더욱더 촘촘하게 검역 시스템을 짜는 게 중요하다. 붉은불개미 유입 경로인 석재류를 뒤늦게 검역 대상에 포함시킨 데서 보듯 검역 항목에서 빠진 품목도 줄여야 한다. 허술한 검역 체계 탓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 막는 잘못을 계속 되풀이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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