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사람과 친구 되지 마라' 격언
국가 지도자들 정상외교에도 해당
포악·거짓말 '나쁜 사람' 김정은을
경계는커녕 국제무대서 신용보증
나쁜 사람과는 친구가 되지 마라. 이 말은 인간관계 형성에 있어서 반드시 지켜야 할 행동준칙이다. 나쁜 사람과 친구가 되면 나쁜 사람과 한패가 되어 나쁜 짓을 범하게 되거나 나쁜 사람에게 이용되어 피해를 보기 때문이다.
이러한 행동준칙은 국가 지도자들 간의 정상외교에서도 적용된다. 국가 지도자들이 외국의 지도자와 접촉·교유를 함에 있어서도 포악하고 거짓말 잘하는 독재자와는 '친구' 같은 밀착관계를 가져서는 안 되는 것이다. 그런 나쁜 외국 지도자와 밀착되면 나쁜 외국 지도자의 나쁜 국제적 도발에 동참하게 되거나 나쁜 외국 지도자에 이용당하여 자기 나라에 피해를 초래하게 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1930년대 이탈리아의 지도자 무솔리니는 독일의 지도자 히틀러와 밀착되는 바람에 히틀러와 함께 2차 세계대전을 도발했고, 이탈리아에 국토가 초토화되는 패전의 재앙을 초래했다.
그런 까닭으로 해서 분별 있는 국가 지도자는 나쁜 외국 지도자와의 상종을 피하고, 상종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제한된 협력이나 거래만 하고 밀접한 관계는 갖지 않는다. 예를 들면, 1930년대 스페인의 지도자 프랑코는 국내 공산세력을 제압하기 위해 히틀러와 협조했으나 히틀러에 대해 일정한 거리를 유지했다. 그로 인해 스페인은 독일의 세계대전 도발에 동참하지 않았고 세계대전의 전화를 피했다. 또 1970년대 서독 지도자 브란트는 동서독 화해를 위해 동독의 공산 독재자 호네커와 회담하고 거래했으나 호네커와 인간적 거리를 좁히지 않으면서 동독 공산정권의 서독 침투공작을 억제했다. 1990년대 중국의 지도자 등소평은 중국에 대한 북한의 중요한 지정학적 가치 때문에 북한과의 동맹관계를 유지하면서도 북한의 나쁜 독재자들인 김일성·김정일 부자에 대해서는 거리를 두었다.
이상의 전례들에 비춰볼 때,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간의 도에 넘는 밀착은 불길한 느낌을 준다. 두 사람이 불과 5개월 동안에 3차례나 회담을 가졌고 백두산 등반을 동행하는가 하면, 문 대통령이 유엔에 가서 "김정은을 믿어라"고 호소하는 연설까지 한 것을 보면 둘의 관계가 10년 지기라도 울고 갈 정도로 긴밀한 것 같다.
문 대통령과 김정은의 밀착관계가 불길한 느낌을 주는 것은 김정은이 나쁜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가 나쁜 사람이라는 것은 그의 행적이 말해준다. 그는 북한 주민들의 인권을 전면적으로 말살하는 독재를 자행하고 있다. 그는 포악하다. 고모부 장성택을 잔인무도한 수법으로 처형하고, 고모를 유폐·살해(?)했으며, 형 김정남을 암살했다. 집권 후 300명 이상의 고위 관료들을 처형했다. 그가 처형한 고위 관료들 가운데는 김정은의 연설을 듣는 태도가 불량했다는 이유만으로 죽임당한 사람도 있다.
김정은은 또 거짓말을 잘 한다. 천안함을 폭침시킨 것이 북한의 소행이 아니라고 거짓말을 계속하고 있으며, 자기가 북한 공작원을 시켜 말레이시아 공항에서 김정남을 암살해 놓고도 죽은 사람이 김정남이 아니라고 거짓말하고 있다. 핵무기 제조를 계속하고 있으면서 북한의 핵무기를 자진 폐기할 것처럼 거짓말하고 있다. 한반도 전쟁 위기의 원인인 북한의 핵무기를 완전히 폐기할 의도가 없으면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거짓말하고 있다.
김정은은 이처럼 나쁜 사람인 것에 더하여 대한민국과 적대관계에 있는 북한의 수뇌이다. 정상적이라면 대한민국의 국가원수는 김정은과 평화를 위한 접촉·거래를 진행함에 있어서 나쁜 사람에 대한 경계와 적국 수뇌에 대한 경계를 이중으로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함에도 불구하고 문 대통령은 김정은을 경계하기는커녕 국제무대에서 김정은을 대변하고 김정은의 신용을 보증 서줄 정도로 김정은과 밀착되어 있다. 도대체 무슨 곡절이 있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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