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밥버거 프랜차이즈 '봉구스밥버거'가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에 인수된 사실이 알려지자 대구경북 등 전국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들은 별도의 공지를 받지 못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치킨 프랜차이즈 네네치킨은 밥버거 프랜차이즈인 '봉구스밥버거'를 인수했다고 2일 밝혔다. 네네치킨 관계자는 "그동안 쌓아 온 노하우와 프랜차이즈 운영 시스템을 바탕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외식 전문기업 간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봉구스밥버거는 2011년 오세린(32) 대표가 창업해 청년창업 브랜드로 성장한 밥버거 업체다. 2012년 정식으로 첫 매장을 오픈한 뒤 창업 3년 만인 2015년에는 가맹점이 1천여개를 넘길 만큼 성장했지만 지난해 오 대표가 마약 투약 혐의로 구속되는 등 오너 리스크로 홍역을 앓으며 현재 가맹점은 686곳까지 줄었다. 오 대표가 구속에 이어 2일 회사까지 매각하며 경기도 수원의 노점상에서 시작해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로 성장한 청년 성공신화는 무너지게 됐다.
갑작스레 가맹점주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봉구스밥버거 가맹점주협의회는 회사 매각 사실을 미리 공지 받지 못했다며 본사를 가맹거래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맹점주협의회는 지난 8월에도 브랜드이미지 추락을 방치했다는 이유로 본사를 상대로 집단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한열 가맹점주협의회 대표는 "이전부터 매각 소문이 무성해 본사 측에 매각 여부를 물었지만 지난달 말까지 그런 일은 없다는 대답만 들었다"며 "1일 본사에 오세린 대표 면담을 요구했다가 회사가 네네치킨에 넘어갔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지역 가맹점주들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지역 봉구스밥버거 매장은 대구 28곳, 경북 24곳 등 총 52곳이다.
대구 중구의 한 가맹점주는 "작년에도 오 대표가 마약 투약 때문에 구속되며 매출이 20~30% 줄어들고 이후 '마약버거'라는 별명이 붙는 등 악재를 겪었는데 엎친 데 덮친 격"이라며 "가맹점주의 영업을 본사에서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공지조차 없이 회사를 팔아버리니 당혹스럽다. 인수 이후 가맹점주들에 불이익이 있지는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봉구스밥버거 본사 측은 "본사 지분율 변경 등을 통해 회사가 네네치킨에 인수된 상태가 맞다"며 "머잖아 점주들에게 인수 내용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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