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찰, '애견호텔 내 반려견 학대' 사건 조사 착수… 가해 직원 지인 "악성댓글 처벌 구할 것"

누리꾼들 "가해 직원, 악플 처벌보다 사과가 먼저"

지난달 15일 대구 달성군 한 애견호텔에서 직원이 매장에 있던 업주 가족의 반려견을 때려 다치게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직원이 청소도구를 이용해 반려견을 폭행하는 모습. G애견호텔 제공
지난달 15일 대구 달성군 한 애견호텔에서 직원이 매장에 있던 업주 가족의 반려견을 때려 다치게 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직원이 청소도구를 이용해 반려견을 폭행하는 모습. G애견호텔 제공

애견호텔 직원이 반려동물을 학대한 사건(본지 10월 1일자 8면 보도)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대구 달성경찰서는 지난 8일부터 반려견 미용사 A(21) 씨와 애견호텔 업주 B씨를 불러 조사를 시작했다고 9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15일 자신이 근무하던 대구 달성군 다사읍 G애견호텔에서 B씨의 부모가 여행을 떠나며 맡긴 반려견을 둔기 등으로 때려 상처를 입히고, 사료와 물을 주지 않아 굶긴 혐의를 받고 있다.

B씨에 따르면 피해 반려견은 지난 1일 대구 한 동물병원 수의사로부터 안면부 타박상과 복강 손상에 따른 췌장염을 앓는다는 소견을 받았다. 식욕 부진과 구토, 탈수 증상 등 불안증세도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애견호텔 내를 촬영한 CCTV 화면 등을 확보하고서 피해 반려견의 부상 정도 등을 확인해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8일 자신을 '가해자 지인'이라 밝힌 한 누리꾼은 B씨가 애견호텔 홍보 등을 목적으로 운영하는 SNS 계정에서 'A씨를 과도하게 비방하는 누리꾼에 대해 처벌을 구할 예정'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누리꾼은 B씨가 게시한 A씨의 가해 장면 영상 게시물에 댓글을 달고서 "A씨가 법적 처벌을 기다리고 있으며, (악성 댓글로 인해) 정신과 치료 중이다"며 "가해자가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듯 본인들(누리꾼들)도 본인 행동에 책임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악플 작성자에게 경고하는 것보다 피해 견주와 애견호텔 업주에게 사과하는 것이 먼저"라며 논쟁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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