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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 재계약 기상도, 러프 '맑음'·아델만 '흐림'·보니야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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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린 러프
다린 러프

'역대급' 대량 방출로 본격 팀 리빌딩에 착수한 삼성 라이온즈가 용병 3인방과의 재계약 여부를 면밀히 저울질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다린 러프의 잔류 여부다. 올 시즌 러프는 타율 0.330 33홈런 125타점을 올렸다. 장타율은 0.605, 출루율은 0.419, OPS(장타율+출루율)는 1.024를 기록해 외국인 타자 가운데 홈런을 제외하고 전 부문 1위다. KBO리그에 첫 발을 내디디며 남긴 지난해 자신의 기록도 모두 경신했다.

삼성은 이승엽의 은퇴 공백을 메워준 러프를 계속 붙잡고 싶어한다. 러프 역시 삼성 유니폼을 계속 입고 싶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프의 가족들도 대구 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관건은 '몸값'이다. 러프의 연봉은 지난해 110만달러에서 올해 150만달러로 껑충 뛴 바 있다. 이는 10개 구단 외국인 타자 가운데 최고액이었다.

지난 17일 미국으로 돌아간 러프는 삼성과 재계약을 논의할 예정이다. 일단 서로를 원하는 분위기이므로 러프와 삼성이 적정선에서 합의점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러프와 달리 외국인 투수 '원투 펀치'의 재계약 여부는 말 그대로 안갯속이다.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는 각각 171이닝 8승 12패 평균자책점 5.05, 168이닝 7승 10패 평균자책점 5.30을 기록했다.

지난 2년 동안의 외국인 투수 잔혹사는 끊어낸 것처럼 보이지만 각각 105만달러, 70만달러에 달하는 몸값을 해냈다고 보기엔 다소 부족하다. 이에 삼성은 러프와는 조금 다른 태도로 이들과의 재계약을 검토 중이다.

가능성은 그나마 아델만이 보니야보다 조금 앞선 분위기다. 아델만은 시즌 중반 투구폼 교정 효과에 힘입어 후반기에 보다 안정적 투구 내용을 보여줬다. 또한 삼성이 용병의 중요한 미덕으로 강조하는 '성실성'에서 합격점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반면 보니야는 재계약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 스토브리그에서 10개 구단 용병 가운데 가장 마지막에 한국 땅을 밟았던 보니야는 마운드에서 이렇다 할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아델만처럼 시즌 중에 반등의 분기점도 만들지 못했다.

KBO리그에선 용병이 한 해 농사를 결정짓는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니다. 삼성이 용병 3인방과의 재계약을 어떻게 마무리 지을지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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