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경제의 위기 상황이 심상치 않다. 조선자동차 등 주력 산업은 이제 급속히 경쟁력을 잃었고, 모바일반도체 호황도 곧 끝나는 게 아닌가 하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대기업 협력업체가 중심인 지역 중소기업의 어려움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이다. 청년의 일자리도 더불어 사라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를 비롯한 신의 직장에서 일자리 대물림을 하고 있는 신의 가족들에게 분노가 쏠리는 것을 어떻게 가짜 뉴스 프레임으로 막을 수 있을까.
이런 상황에서 "가자, 아프리카로!"를 외친다면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 만도 하다. 가난, 기아, 전쟁, 에이즈…, 기껏해야 동물의 왕국, 타잔, 원주민, 대자연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곳이 아프리카이기 때문이다. 얼마 전 디피 주한 가나 대사 초청 '가나-한국 관계와 공동의 이해 증진' 토론회가 대구경북연구원에서 열리기 전까지 필자가 아는 아프리카 역시 그냥 단편적인 이미지의 아프리카였다. 대구의 더위를 빗댄 '대프리카'라는 말이 친근감을 더해 줄 뿐이었다.
이런 아프리카가 사면초가에 빠진 지역 중소기업과 청년들의 내일을 열어 줄 기회의 땅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 건 '아프리카는 우리가 아는 그런 단순한 곳이 아니다'는 사실의 확인에서 비롯되었다.
아프리카는 54개 공식 국가와 9개 비공식 국가(속령)를 포괄하는 거대한 대륙이다. 유럽과 일본을 합친 것보다 훨씬 더 크다. 2000년 이후 연평균 GDP 성장률 5%로, 세계 다른 어떤 지역보다 높다. 더욱이 2050년이 되면, 전 세계 인구의 25%가 아프리칸이다. 인구의 절반이 여전히 가난하지만 상류층(5% 정도) 역시 크게 증가하고 있다. '절망의 땅'에서 '희망의 땅'으로 혁명적 변화를 겪고 있는 셈이다.
대구는 수출입의 0.3%, 경북은 1.3%가 아프리카와 이루어지고 있다. 아주 미미한 편이다. 그러나 2000년 이후 교역 증가율이 두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10년, 20년 후 아프리카는 이미 우리가 알고 있던 그 아프리카가 아닐 것이다. 중소기업과 청년들이, 그리고 대학과 지방정부가 아프리카에 관심을 가져야 할 이유이다. 오늘을 준비하는 자(者)에게 10년 뒤의 기회는 주어질 것이다. Go, Af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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