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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폭의 흑자 이어오던 한국수력원자력, 올해 1조원 적자 예상. 창사 이후 최대치 기록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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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 올 들어 원전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창사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경주 본사 전경. 한수원 제공

올해 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의 적자폭이 창사 이래 최대인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안전 점검, 정비 등의 이유로 원전가동률이 크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5천482억원에 이어 하반기에도 5천억원이 넘는 순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지난해 8천618억원의 흑자에서 불과 1년 만에 1조원이 넘는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한수원은 2014년 1조4천4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이후 2015년 2조4천571억원, 2016년 2조4천721억원 등 매년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새 정부 들어 매출이 급감하며 적자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올해 적자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및 원전 부품 시험성적서 위조 사건이 터진 2013년(1천883억원 적자)보다도 훨씬 큰 폭이라는 점에서 내부 충격이 크다.

이에 대해 한수원 측은 "정비 일수 증가로 원전가동률이 줄면서 실적이 떨어졌다. 일각에서 말하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원전 업계에서는 탈원전 정책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새 정부의 탈원전 정책의 영향으로 80%를 웃돌던 원전가동률이 50%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한수원 수익 구조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80~90%대를 오가던 원전 가동률은 2016년 6월 한빛 2호기에서 격납건물 철판 부식이 발견돼 전체 원전이 점검에 들어가면서 79.9%로 다소 떨어지긴 했다. 지난해에도 월성1호기 중단 등의 악재가 있었지만 가동룰은 71.3%를 나타넀다.

그러나 올해 정부가 원전 안전 점검을 항목을 크게 강화하고 일부 원전에서 추가 문제가 발견되면서 가동률이 50~60% 선으로 뚝 떨어졌다. 올 상반기 원전가동률은 59.9%로 나타났다.

이처럼 원전가동률 저하로 올해 큰 적자가 예상되자, 한수원은 궁여지책으로 자체 예산 절감(30%) 노력과 함께 재무구조 개선 등을 위한 자산 매각에도 나섰다. 한수원은 지난 8월 이사회에서 경기도 용인시 상현동 1만5천㎡ 규모의 인재개발원 유휴 토지 매각을 의결했다. 또 이날 이사회에서 1천억원의 회사채 발행도 결정했다. 지난해 8천억원에 이어 모두 9천억원의 회사채가 발행됐다.

한수원 관계자는 "올해 원전가동률 저하로 적자폭이 크겠지만 계획 예방 정비를 마친 원전이 재가동 되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며 "또 신재생에너지 사업 등이 앞으로 탄력을 받게 되면 새로운 수익구조도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전가동률 저조로 원전이 자리한 지역에 주는 지역자원시설세도 크게 줄었다. 올 8월 현재 경주는 151억원에서 101억원으로, 울진은 184억원에서 157억원으로 감소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이 올 들어 원전가동률이 크게 떨어지면서 창사 이후 최대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경주 본사 전경. 한수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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