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드스케이팅 前국대에 흉기 휘두른 옛 제자..."10여년 전 성범죄 당해" 주장

경찰 자료 이미지. 연합뉴스

서울의 한 스케이트장에서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 남성이 옛 제자에게 흉기 공격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MBN 등에 따르면, 서울 노원경찰서는 30대 여성 A씨를 특수상해 혐의로 전날 현행범 체포했다. A씨는 전날 오후 7시 25분쯤 노원구 공릉동에 위치한 태릉국제스케이트장에서 40대 남성 B씨에게 흉기를 휘둘러 다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얼굴과 손 등에 자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A씨는 과거 고등학교 재학 시절 B씨로부터 스피드스케이팅 지도를 받았던 제자이며, B씨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출신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 등에 따르면 A씨는 지도를 받았던 당시 B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A씨는 당시 사건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는 취지로 주장했다고 MBN은 전했다.

B씨는 2014년 대한빙상연맹으로부터 영구제명 징계를 받았다. 검찰은 2016년 B씨를 강간과 상해 혐의는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특수 폭행 등 혐의에 대해서는 벌금 300만 원의 약식 명령을 내렸다.

빙상연맹은 2017년 B씨의 징계를 '3년 자격 정지'로 감경했고, B씨는 지도자로 활동해왔다. 대한체육회는 '자격정지 1년 이상의 징계처분을 받으면 영구히 지도자가 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해당 규정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현재 병원에 응급입원 조치된 상태다. 경찰은 A씨의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에 대해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