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성일은 '국민배우'이면서 16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이기도 했다.
정치인으로서도 영화 같은 삶을 살았다. 배우로 시작해 한나라당 총재특보까지 올랐지만, 뇌물수수혐의로 실형까지 살아야 했다.
정계 입문 시기는 1978년이었다. 제10대 서울시 용산·마포 중선거구 국회의원 선거를 앞둔 박경원 전 내무부 장관의 특별보좌관으로 발탁됐다.
이후 직접 국회의원에 도전했다. 1981년 제11대 총선에서 한국국민당 후보로 서울 마포·용산 선거구에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1996년 제15대 총선에서는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했으나 역시 고배를 마셨다.
선거 패배로 거액의 빚까지 지게 된 뒤 대구로 낙향해 아내 엄앵란의 식당 경영을 도우면서 한동안 칩거 생활을 했다.
국회 입성의 꿈을 버리지 못한 고인은 예명에 본명을 더한 '강신성일'로 개명 후 2000년 제16대 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대구 동구(갑)에 출마해 국회 입성에 성공했다.
선거 직후 "뜨거운 사랑과 감격의 마음을 전한다"고 영화배우 출신 아내 엄앵란 씨에게 당선의 영광을 돌려 많은 이들의 심경을 울렸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였다. 2005년 대구 하계 유니버시아드대회 지원법 연장과 관련해 옥외 광고물 업체로부터 1억8천7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의정부 교도소에서 2년여간 수감 생활을 하는 등 고초를 겪었다. 당시 철저한 자기관리는 세간의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의 변호를 맡았던 최창덕 변호사는 "경찰과 검찰의 조사를 받는 와중에도 틈만 나면 팔굽혀펴기를 하는 등 운동을 열심히 했다"고 전했다.
자유한국당 강석호 의원은 그의 친조카다. 강 의원의 아버지인 고 강신우 회장이 고인의 친형이다. 강 회장은 포항의 2대 향토재벌 '삼일 그룹'의 창업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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