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기해년이 찾아왔다. 매년 그렇듯, 12월 31일 오후부터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제야의 종 타종행사를 보기 위해 모여들거나, 새해 첫 날 아침에 떠오르는 태양을 보기 위해 동해안으로 떠난다. 미국 뉴욕에서는 종일 굵은 빗줄기 속에서도 최대 200만명 가량이 운집해, '볼드롭 카운트다운'을 지켜봤다고 한다. 전 세계의 시민과 관광객들은 일제히 1월1일 0시에 '해피 뉴 이어'(Happy New Year)를 외치며 환호했고, 그 모습은 전파를 통해서도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졌다.

대체 우리는 왜 이토록 새해에 열광할까. 밤이 지나 아침이 오는 것은 이전 날과 동일하며, 단지 날짜의 숫자가 바뀌는 것 뿐인데도 말이다. 문득 그것은 이전 것에서 벗어나고 싶은 우리의 열망이 고스란히 반영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전까지의 좌절과 상처, 무기력, 분노, 슬픔을 떠나보내고 '뉴'(New)라는 새로운 단어가 그저 좋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은 지나가고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 그것 때문에 우리는 새해를 기다리고 소망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새해가 되면 새 마음, 새 계획, 새 물건'' 등 더욱 'New'를 강조하며 다시 시작하고 싶어한다.
사실 돌이켜보면, 새 것이란 없다. 갑자기 어제의 내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모든 것은 그대로다. 실상은 변화하고자 하는 내 마음가짐과 변화된 내 의지만이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새해란 모든 것이 새롭게 시작될 것만 같은 기분좋은 느낌을 주는 선물같은 존재다.
우리가 할 일은 하나, 이미 지나간 실수를 잊고 다시 출발하는 것이다. 지난 실수와 상처와 실패에 스스로 위로의 한마디를 건네주자. "수고했어, 이제 잊어버려". 그리고 스스로 다독이자. "이제 다 잘 될 거야!"
정채봉 시인의 '첫 마음'이라는 시 중 이런 구절이 있다. "1월1일 아침에 찬물로 세수하면서 먹은 첫 마음으로 1년을 산다면, (중략) 이 사람은 그 때가 언제이든 늘 새 마음이기 때문에 바다로 향하는 냇물처럼 날마다가 새로우며 깊어지며 넓어진다."
2019년(기해년) 내 인생의 핸들을 어느 누구도 아닌 내가 쥐고, 후회없는 한 해를 보내기 위해 지금 우리가 그토록 갈망하는 '새 마음'을 잘 간직하길 바란다. 물론 때로는 넘어지고 좌절도 있겠지만, 다시 일어서 '새 마음'을 잊지 않도록 스스로에게 힘이 되는 말도 자주 건네고자 한다. "돼지 해는 모든 일이 마음먹은 대로 다 잘 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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